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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두옥 May 09. 2020

큰 실수를 한 직원과 대화하는 법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서 배우는 리더십 현장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요즘 나의 최애 드라마다. 아래는 최근 방영된 에피소드의 한 장면인데, 수술실에서 큰 실수를 한 의사와 담당교수가 어떻게 소통하는지를 보면서, 리더십에 대한 좋은 힌트를 얻었고 실제로 실천할 수 있었다.


출처 : 슬기로운 의사생활 (Hospital's Playbook)


스마트워크와 관련해 다양한 주제의 특강을 의뢰받는데, 그 중에서 가장 어려운 건 '리더십'이다. 사람의 마음을 사는 방법을 몇 장의 장표로 설명한다는 게, 화면에서는 그럴듯하게 보이지만 실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청중들이 내 강연에서 들은 내용을 실전에서 적용할 확률은 매~우 낮다는 의미다.


초기엔, 강연자로서 나는 내가 아는 걸 전달하고 강연료만 잘 받으면 된다고 위안을 삼았다. 하지만 금액이 높아지고 횟수가 많아지니까 어느 순간 '진정성'이라는 내 레이더에서 알람이 오기 시작했다. 진정성이란, 거짓말을 안 하는 게 아니라, 아닌 걸 아니라고 말하는 거니까.   


그래서 리더십과 관련된 강의 콘텐츠를 대대적으로 개선해 볼까 생각중이다. 이론적인 분류나 설명이 아닌, 우리 주변의 살아있는 리더십의 현장을 공유하는 거다. 그것도 아주 구체적으로. 


'슬기로운 의사생활'처럼 영화나 드라마 혹은 주변의 사례에서도 좋은 리더의 샘플을 찾을 수 있다. 자신의 실수를 사과하는 리더, 성과가 없는 팀원을 절차대로 해고한 후 이후 인간적으로 도와주는 리더, 팀원들이 성장할 수 있는 질문을 던지는 리더, 한 회사의 부장이자 한 남자의 아내로서 워라밸을 유지하는 리더.


그런 리더십을 체계적 분류에 깨워 맞출 필요도 없다. 우리가 조직에서 맞닥들이는 삶은 실로 전혀 체계적이지 않으니까. 만약 내가 한 시간짜리 리더십 특강을 들으러 간다면, 리더십의 4분면 안에 내가 어디에 속하는지를 배우는 것 보다, 큰 실수를 한 직원과 면담하는 리더의 실제 대화를 엿듣는 게 영향력 측면에서는 효용이 높을 것 같다. 


아, 이렇게 나는 스스로 일을 만드는구나.

안 그대로 요즘 잠이 부족한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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