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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두옥 Jun 06. 2020

나를 워커홀릭으로 만드는 두 가지: 팬듈럼과 플로우

멀티태스팅(팬듈럼)과 집중(플로우) 사이의 균형에 관하여

일하는 속도라는 게 중독적인 구석이 있다. 
멀티테스킹도 그렇다. 그 두 개가 연합되면 엄청난 팬둘럼을 생성하는데 이 정도가 되면 멈추가기 쉽지 않다. 여러 개의 일을 놀라운 속도로 처리하면서 미친 속도감을 즐기게 된다. 

뭐, 일을 즐긴다는 건 좋은 거다. 원할 때 빠져나올 수만 있다면 말이다. 한번 그 팬듈럼에 빠지면 진폭이 게속 커져서 그만둬야 한다는 생각 자체를 안 할 때도 많다.  


걷잡을 수 없이 빨라지는 팬듈럼


이런 감정과 반대되는 게 플로우(Flow), 몰입의 즐거움이다.
 무언가에 집중을 하면 할 수록 그 주제 안에서의 인식이 빠르게 확장되는 걸 느낀다. 이런 아이러니함 때문에 집중 역시 중독과 비슷한 쾌감을 준다.  팬듈럼이 물리적인 차원의 속도라면, 플로우는 인식적인 차원의 통합이다.  

집중할수록 더 확장되는 아이러니함, 플로우(집중)


균형을 유지한다는 말은 생각만큼 어려운 일이지만, 내 삶에서 균형이 필요하다면 이 몰입과 속도 사이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전환이 빠른 온라인으로 일을 하려면 멀티테스킹과 속도는 필수인 게 맞다. 하지만 그것에 휘둘려서는 곤란하다. 내가 만들어낸 팬듈럼이 나를 집어삼키지 않도록 하려면, 팬둘럼의 가속도가 내 컨트롤을 벗어나기 직전에 '여기까지'를 외쳐야 한다. 그게 쉼이 되든, 휴가가 되든, 포기가 되든 말이지. 


나의 팬둘럼은 이번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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