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 있던 중요한 삶의 진실을 말해주는 엄마 같은 책
[불편한 편의점 2]는 지난 며칠 간, 매일의 침대행을 행복하게 만든 책이다. 네이버에 저장해 둔 음악리스트를 플레이하고 따뜻한 전기장판에 들어가 책을 읽으면 항상 기분좋게 잠이 들었다.
실제 삶에서는 편의점에 한달에 한번도 안 가는데, 이상하게도 내 편의점 이야기인 듯 편했다. 지적인 허영을 자극하지도 않았고 숙제같은 느낌도 없었다. 그저 잊고 있던 중요한 삶의 진실을 말해주는 엄마 같았다. 읽으면서 몇 번이나 눈물을 훔쳤는지 모른다.
마지막 장을 끝낸 오늘은 그 절정이었다.
히트텍 양팔이 다 젖었으니.
우리가 세상에 왜 왔는지 깨달은 사람은 무언가를 이루려 하지 않는다. 이미 존재가 목적임을 알기 때문이다.
있는 그대로를 숨기지도 과장하지도 않고 말하는 것, 있는 그대로의 나로 사는 것은 삶을 천국으로 만드는 마술이다.
성취는 우리를 행복하게 하지 않는다. 함께라는 걸 실감하는 일상의 경험만이 행복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마음을 충분히 알아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말하는 순간, 내가 모든 걸 망쳤다고 깊이 고백하는 순간 세상이 나를 도와주기 시작한다. 그것 말고 해야할 건 없다.
각자의 사정이 있다. 누구나 그렇게 행동하는 이해할만한 이유가 있다. 그들도 아프고, 그들도 착하고, 그들도 두렵고, 그들도 사랑받고 싶다.
종이책은 글씨가 작아서 힘들고 이북은 메뉴가 복잡해 어려운 부모님을 위해서, 언젠가는 두 분이 익숙한 유튜브로 이 책을 내 목소리로 읽어드리고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힘들 때 아지트처럼 찾아갔던 고척동 [자전거 풍경]의 사장님이 눈물나게 그리웠다. 코로나 때문에 얼마 전 가게문을 닫았는데 출국 전에 혼자라도 꼭 찾아뵈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