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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두옥 Dec 16. 2017

온라인 마케터 인터뷰 노하우

온라인 마케터에게 필요한 세 가지 : 목적지향성, 학습력, 협업

얼마 전 기업의 대표님에게 재미있는 질문을 받았다. 온라인 마케터와의 인터뷰를 앞두고 좋은 마케터를 뽑을 수 있는 노하우가 있으면 공유해 달라는 것이었다. 


많은 마케터들과 일을 해 본 나로서는, 실제 업무를 같이 해봐야 알 수 있다는 게 결론이긴 하지만, 그래도 인터뷰라는 제한된 시간에 최대한 상대의 가능성을 찾아보려는 대표로서의 마음이 느껴져서 장문의 메일을 보냈는데, 그 답변을 한마디로 하면 이거다. 


개인의 삶과 성격에 집중하기보다는 
그가 일하는 방식에 집중할 것


이 총론을 전제로, 온라인 마케터로서 일할 2-5년 차 직원과의 면접에서 중요한 확인 포인트로 (1) 목적지향성 (2) 학습력 (3) 협업력 - 이 세 가지를 뽑았다. 그리고 이 세 가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아래와 같은 질문들을 해 볼 수 있다. 



(1) 목적지향성 - 당신이 낸 객관적인 성과에 대해서 말해주세요



이 질문을 통해서 인터뷰어는 두 가지를 확인할 수 있다.  


첫째, 잘 만든 제품/서비스를 잘 홍보하고 매출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 마케터의 존재 이유라면, 궁극적으로 상대가 그런 성과를 낼 수 있는 사람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 


둘째, 그 성과의 지표를 무엇으로 설정했는지를 통해 마케팅의 방향성을 어떻게 설정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이게 무슨 뜻이냐면 "저는 A 프로젝트의 마케팅을 통해 3개월 간 2만 명의 팔로어를 만들었어요"라고 말하는 사람과 "저는 A 프로젝트의 마케팅을 통해 3개월 간 약 20% 정도 판매량을 늘렸어요"라고 말하는 사람은 같은 프로젝트에서 마케팅을 했더라도 목적과 방향성이 다르다.  


온라인 마케팅의 목표로 어떤 지표를 설정하는지는, 달리기를 할 때 결승점을 어디로 잡고 달려가는지 만큼이나 중요하다. 마케터가 올바르지 않은 방향으로 전력질주를 하게 되면, 조직 리소스가 낭비될 뿐만 아니라 치명적인 손해를 끼칠 수도 있다. 



(2) 학습력 - 최근에 습득한 정보나 기술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세요



정보가 시시각각 변하고, 듣도 보도 못한 새로운 정보가 쏟아져 나오는 시대. 이런 시대에 '무엇을 알고 있는가'는 예전만큼 중요하지 않다. 그건 검색이나 전문가를 통해서 쉽게 접근이 가능하니까. 대신 '무엇이 중요한지 판단할 수 있는가' 그리고 그걸 '필요한 수준으로 빠르게 학습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어제와 오늘이 다른 온라인 마케팅에서는 특히 더 그렇다. 페이스북의 노출 알고리즘은 시시각각 고도화되고, 유저의 디바이스도 몇 개월 단위로 업그레이드된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에 새로운 걸 학습하면서 일하는 것은 온라인 마케터의 필수 자질이자 숙명이다.  


이 질문을 할 때에는, 단순히 특정 개념과 사례뿐 아니라 그 개념을 일에 적용할 수 있을 정도로 깊이 아는지를 물어보는 게 관건이다. 만약 최근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에 대해서 알아봤다고 대답을 한다면, 일단 그 개념과 사례를 쉽게 설명해 달라고 요청해 보고, 이를 토대로 더 깊게 이야기를 풀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상대가 말하는 정보가 맞는지 아닌지를 테스트하는 게 핵심이 아니기 때문에 과도하게 날카로울 필요는 없다. 다만 상대가 겉만 핥고서 스스로 안다고 착각하는 건지, 실제로 깊이 있는 '학습'을 한 건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주제에 대해 다각적으로 이야기하도록 리드하는 게 좋다.  



(3) 협업력 - 함께 일한 사람들에게 어떤 피드백을 들었는지 말해 주세요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분야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자기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오히려 조직의 리소스를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해 결과적으로 성과에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인터뷰에서 확인할 게 협업을 잘 하는가의 여부인데, 사실 이건 현장을 통해서 직접적으로 확인해야 가장 빠르고 쉽다. 다만 인터뷰를 통해서는 상대가 협업을 해 본 적이 있는지, 그리고 협업의 중요성을 이해하는지 정도를 알아낼 수 있는데, 바로 이 질문을 통해서 가능하다.  


협업을 해 본 사람은 자기가 팀원들로 받은 피드백을 구체적으로 알고 있다. 직접 듣기도 했을 거고, 그렇지 않더라고 타인을 고려하면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스스로도 여러 번 생각하게 된다. 


"제가 일을 처리하는 데 있어서 다른 팀원들과 속도감이 다르대요"라든가 "제가 계획을 짜는 것과 실행하는 것 사이에 갭이 크대요"라든가 "제가 팀원들에게 목표 제시를 구체적으로 해서 동기부여에 도움이 된대요" 등 자기가 받은 피드백을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다면, 그 내용이 좋고 나쁨을 떠나서 희망적이다. 그것은 타인을 고려하면서 일하고 있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가장 실망스러운 답변은 "특별히 피드백을 받아본 적은 없어요"라든가 "다들 저랑 일하는 게 괜찮대요" 같은 내용 없는 말들이다. 단정을 짓기는 어렵지만, 이런 사람들은 협업 자체에 관심이 없고, 타인의 피드백에 대해서도 그다지 무게를 두지 않는다. 아니면 감히 말도 못 꺼낼 만큼 독선적이거나.  


만약 자신이 받은 피드백을 구체적으로 말해준다면, 피드백을 듣고 난 후 어떤 생각을 했는지를 편하게 물어보고, 그 답변 속에 구체적인 액션이나 계획이 포함되어 있는지를 살펴보자. 여기서는 타인의 피드백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자신의 부정적인 피드백을 개선하기 위해 얼마나 실질적인 노력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뭐, 상대방이 그렇게 느낄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기분이 나쁘진 않았습니다"라고 말할 수도 있고, "제가 다른 팀원들과 다른 속도감으로 일하면 납품 스케줄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요.  그래서 다음 프로젝트에서는 프로젝트 관리 툴을 써 볼까 싶어요"라고 대답할 수도 있는데, 이 둘의 협업에 대한 태도는 분명 다를 것이다. 




이 외에도 온라인 마케터를 인터뷰하면서 물어볼 질문들은 많지만, 사실 이 세 가지를 적절히 갖춘 사람도 흔하지 않기 때문에 - 더 솔직히는, 이 세 가지를 다 갖추고 다른 것까지 갖춘 사람이라면 이미 좋은 회사에서 좋은 위치에서 일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 이 이상 깐깐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온라인 마케팅이 비즈니스의 성공에 큰 영향력을 끼치는 시대. 능력 있는 온라인 마케터를 찾아내고자 하는 내 주변의 모든 리더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Good L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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