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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두옥 Jun 20. 2018

'리모트워크'란 무엇인가?

리모트워크의 정확한 뜻과 형태, 그리고 의의

'리모트워크(Remote Work)'의 정의 


'리모트워크'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떠올리는 전형적인 이미지는 한적한 휴가지에서 노트북 하나만 들고 일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공항에서 비행기를기다리며 일하는 화이트칼라 직종의 여성도, 집에서 아이를 돌보며 재택근무를 하는 30대의 젊은 아빠도, 자기계발 강연장에 일찍 도착해서 미처 마치지 못한 회사 일을 마무리하던 관객 중의 한 명도 사실은 ‘리모트워크’를 하고 있었다.  

그리스 애기나 섬에서 리모트워크를 하고 있는 나의 모습

‘리모트워크’란단어는 맥락과 산업분야에 따라 여러가지 뜻으로 사용된다. 보통은 장소와 시간의 제약없이 일할 수 있는 업무 방식이라는 의미로 리모트워크를 단어를 사용 하는데,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다보니 장소와 시간을 강조한 것 같다. 물론 이 정의도 맞지만 개념적으로 다른업무 방식과 리모트워크를 명확히 구분하려면 말 그대로 ‘리모트(원격, 비대면)’의 의미가 들어가야 한다.   


리모트워크 (Remote Work, 원격근무)
= 비대면이 대폴트인 업무방식
= The New Way of Working Style based on Untact Communication. 


지금까지 우리의 업무는 ‘대면업무’가 주축이었다. 얼굴을 보지 않거나 같은 공간에 있지 않고서는 함께 일을 할 수 있는 기술도 없었고, 설사 기술이 가능하다고 해도 기존의 조직 구조가 대면업무를 중심으로 형성되었기 때문에 변화가 어려웠다. 전통적인 한옥에 길들여진 사람들이 아파트에서 살기는 어려운 것처럼말이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다. 얼굴을 보지 않고도 일할 수 있는 기술은 쉬워졌고 또 저렴해졌다. 어디에 있어도 연결될 수 있는 빠른 인터넷과 데이터망이 늘 옆에있고, 미팅만 아니라면 얼굴 한번 맞대지 않고 일하는 회사 사람들도 꽤 된다. 여전히 높은 상사에게 보고를 해야할 때는, 수십 년 전의 영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프린터로 출력한 서류를 들고 출두해야 하지만, 그것만 빼면 굳이 얼굴을 맞대지 않아도 일할 수 있는 충분조건은 이미 갖추어졌다. 


사실 모든 일을 일일이 얼굴 보면서 하기엔 우리는 너무 바쁘다. 할 일도 많고 가야 할 곳도 많다. 퇴근 후에나 주말에는 가정과 내 삶에도 좀충실하고 싶다.  


이런 기술적인 지원과 시대적인 필요에 의해서 생겨난 새로운 업무 형태가 비대면을 디폴트로 하는 업무방식인 리모트워크(Remote Work), 한국어로는 원격근무다.  



리모트워크의 다양한 형태 


비대면을 디폴트로 하는 리모트워크는 다양한 형태로 우리 사회와 조직에서 싹을 틔우고 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몇가지를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재택근무 : 가장 대표적인 리모트워크로 저출산 고령화라는사회적인 이슈와 여성인재의 손실을 최소화하려는 기업의 필요와 함께 시작되었다. 

코워킹스페이스 근무 : 2016년부터는 한국에 본격적으로 들어온 글로벌 코워킹스페이스(Coworking Space) 덕분에 기존의 사무실이 아닌 제3의 공간에서 유연하게 일하는 회사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는데, 이 역시 리모트워크의 한 형태다.  

장기 해외출장 :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에서 1주일 이상 해외출장을 가는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많은 일들을 대면하지 않은 상태에서 온라인 혹은 유선으로 처리해야 하는데이 역시 리모트워크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다.   

디지털 노마드 : 흔히 떠올리는 디지털노마드(Digital Nomad) 역시 리모트워크의 일종이다. 젊은 디지털노마드가 이 도시 저 도시를 월 단위로 여행하면서 일하는방식을 선호한다면, 가정이 있는 디지털노마드는 윤택한 삶과 자녀의 교율을 위해 위해 물가가 낮은 도시에 거주하면서 상대적으로 페이 수준이 높은나라의 본사의 일을 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형식 위주의 경직된 업무환경에서
효율 위주의 유연한 업무환경으로


리모트워크는 비대면을 디폴트로 할 뿐 절대로 만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 업무상 만나야 더 효율과 생산성이 큰 경우에는 당연히 오프라인에서 만나서 일할 수 있다. 보통은 리모트워크를 통해 100% 사무실 밖 근무가 가능한 회사에서도 직원들은 일주일에 2-4일 정도 사무실로 출근을 한다. 일을 하다보면 사람을 만나야 할 때도 있고, 꼭 미팅이 없어도 일하는 사람들이 함께 있으면 즐겁기 때문이다.  


'리모트워크(Remote Work)'는 단지 여행을 좋아하는 철없는 젊은이들의 로망이나 유행이 아니다.  


정해진 시간, 정해진 공간을 벗어나면 절대 안되는 경직된 업무환경을 버리고, 필요하면 얼마든지 더 효율적이고 일이 잘 되는 시간과 공간을 허용하는 '유연한 업무환경'으로 변화다. 리모트워크의 가치와 철학은 바로 거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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