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이해(利害)는 이해(理解)한다 해도
사랑 자체를 이해(理解) 할 수 있을까
그냥 좋은 거
지금 좋은 거
이상하게 이끌리는 감정
꼭 쥐고 있던 내 것을
기꺼이 내어줘도 아깝지 않은 마음
좋아하지 않아도 될 이유가 수두룩해도
좋은 이유만 빼곡하게 계속 찾아지고
좋지 않으래야 도무지 그래지지 않는 거
그런 사랑을 누가 온전히 다
이해(理解)할 수 있을까
가능하긴 한건가
그토록 범우주 같던 사랑도 어느 순간,
손톱만 한 변화에 돌아서고 원망하고 저주하고
먼지처럼 훅 날아가버리고 또 심지어는
무섭도록 까맣게 잊어버리기도 하는
그런 사랑을 과연 어떻게 누가
완전히 이해(理解)할 수 있을까
결국 사랑만큼은 어떤 이해도
무의미하다는 게 나의 결론이다
사랑하지 않는 자 유죄라 했으니
이 말에 뜨끔하다면 죗값은 사랑으로 채우길
엄청나게 느리고 답답하고 억지스럽다며
욕먹고 있는 이 드라마의 화두가 나는 좋다
솔직히 멜로스럽게 포장된 막장일지라도
엉금엉금 기어가는 틈에 사색하기도 좋고
-드라마 사랑의 이해 보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