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삶에 도움이 되는 습관과 루틴은 안다. 하지 못할 뿐
루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그 어느 때보다 '좋은 습관 만들기', '루틴 만들기'가 유행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코로나로 인해 건강한 삶에 대해 사람들이 중요성을 느끼기 시작했기 때문이겠죠. 사회적 거리두기 따위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남들이 하나씩 갖고 있는 멋진 습관들을 나도 가지고 싶다는 생각도 들테고요. 나는 침대에서 인스타나 보고 있는데, SNS 속 친구들은 저마다 책도 읽고 운동도 하니 나도 무언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호기롭게 도전했지만, 3일도 되지 않아 포기했던 경험, 다들 있으실 겁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갖고 싶은 습관은 너무 많은데, 쉽게 형성되지 않는 탓에 많이 고민했어요. 이 방법, 저 방법 다 시도해보고 다양한 영상도 찾아봤습니다. 너무나 다행스럽게도 여러번의 TRY & ERROR 를 거치니 저라는 사람이 습관을 형성하기 위한 성공방정식을 나름 찾아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갖고 싶은 습관이 있으면 크게 어렵지 않게 몸에 배더라고요. 더 멋진 삶을 바라는 누군가를 위해 제 경험을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1. 습관은 적어도 '30일 이상 & 매일 & 같은 시간에' 유지 해야 내 것이 된다
많은 사람들이 습관이 빠른 시일 내에 형성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이야기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 입니다. 우리가 소위 말하는 나쁜 습관은 단 하루 이틀에도 내 습관이 될 수 있습니다. 노력은 별로 필요 없는데 내가 얻는 것은 매우 많은 것들은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아도 내 습관이 됩니다. 이런 습관은 사실 중독성으로 부르는 것이 더 적절합니다. 도박이나 마약이 그렇죠.
그렇지만, 우리가 형성하고 싶은 습관은 대부분 '좋은 습관' 입니다. 이는 노력이 매우 많이 필요하지만, 내가 얻는 것은 눈으로 잘 보이지 않고 너무 천천히 성과가 나타납니다. 이런 좋은 습관은 적어도 30일 이상 매일 유지해야만 나의 습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매일' 반복해야 합니다. '오늘은 괜찮아', '뭐 하루 정도 어때' 이런 생각을 갖는 순간 앞서 해온 노력은 물거품이 되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갑니다.
정말 갖고 싶은 습관이 있다면 딱, 30일만 스스로에게 핑계대지 말고 매일 매일 행동해보세요. 그 이후부터는 조금씩 몸이 그 행동에 익숙해진 것을 느끼실 겁니다. 필수 조건은 아니지만, 같은 시간대에 반복하는 것이 훨씬 더 좋습니다. 우리가 12시 , 6시에 배가 고픈건 항상 그시간에 밥을 먹어왔기 때문이겠죠?
2. 메인 습관을 위한 서브 습관부터 내 것으로 만들자 (점진적 도전)
우리가 루틴 만들기에 실패하는 빈번한 이유는 너무 높은 목표 설정입니다. 수십년을 기상하자마자 휴대폰부터 보는 생활 습관을 가졌던 사람이 하루 아침에 눈 뜨고 이불 정리하고 독서하겠다는 습관을 갖는 건 기적에 가깝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최종적으로 갖고자 하는 메인 습관을 위해 서브 습관 몇개를 마일스톤 처럼 정의하고, 하나씩 습관화 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아침 출근이나 등교 전, 독서를 30분하는 루틴을 갖고 싶다고 해봅시다. 많은 이는 '내일 부터 딱 지킬거야' 생각하고 첫 날은 호기롭게 기상하고 책 펴서 (가끔 졸기도 하지만) 꾸역 꾸역 30분을 채웁니다. 그 다음 날 아침이 되면 어떨까요, 어제 했던 '과한 노력'으로 너무 피곤한 나머지 포기하게 됩니다. 점진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서브 습관은 어떤 게 될 수 있을까요?
1) 일어나서 책상에 앉기
2) 일어나서 책상에 앉고 책 펼치기
3) 일어나서 책상에 앉고 책 펼쳐서 한 페이지 읽기
4) 일어나서 책상에 앉고 책 펼쳐서 10분 읽기
5) 일어나서 책상에 앉고 책 펼쳐서 30분 읽기
저라면, 이렇게 쪼갠 습관으로 한 단계씩 내것으로 만들었을 것 같습니다. 우리 몸은 익숙함에서 벗어나는 변화를 싫어하고 피곤해 합니다. 우리 몸이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점진적으로 조금씩 변화를 주는 거죠. 우리가 헬스 트레이닝을 할때 점진적으로 근육에 부하를 주는 것과 같은 논리라고 생각합니다.
3. 행동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을 세팅하자
환경의 중요성은 우리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습관을 형성하는 데에는 환경이 정말로 중요해요. 이 습관을 행동하기 위해 필요한 환경에서 그치면 안 됩니다. 이 행동을 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야죠. 예를 들면, 위에 예시로 들었던 독서 30분의 서브습관 1번을 위해 어떤 환경을 세팅해야 할까요? 매우 쉽습니다. 알람이 울리는 핸드폰을 침대가 아니라 책상에 두면 됩니다. 또는 특정 시간에 책상에 앉은 모습을 인증하는 스터디 모임을 꾸려도 좋구요. 사람은 생각보다 나약해서 어떤 외부적인 동기부여와 환경이 필수적입니다. (물론 내적동기만으로 움직이는 대단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이 중요하기 때문에 습관 형성 서비스 '챌린저스' 같은 것들이 성행하고, 루티너리 같은 서비스가 흥행하는 것 아닐까요? 소규모로 스터디 인증 모임이나 지인끼리 디파짓을 두고 인증하는 모임이 요즘 많이 생기는 이유기도 하고요. 이렇게 돈을 걸고, 안 지켰을 때 불이익을 설정해놔도 많은 사람들이 중도 포기하곤 해요. 그러니 습관 만드는 게 쉬운 일은 결코 아니겠죠.
4. 습관과 루틴은 '나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 남에게 보여주는 행위가 아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습관을 자랑하고 싶어 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자기가 열심히 만들어가는 좋은 습관들을 친구에게 알리고, SNS에 올리는 것은 긍정적입니다. 다만, 그게 목적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습관과 루틴이라 함은, 적어도 나의 생활을 개선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나는 아침에 독서도 하는 멋진 사람이야' 라고 표현하는 것이 동기가 되면 습관의 본질이 아닌 다른 데에 더 신경을 쓰게 돼요. 인스타에 올리면서 멘트를 구상하고 친구들 반응을 보면서 DM 답장을 해야할 테니까요. 올바른 동기는 '나는 독서를 매일 해서 나의 지식을 늘릴거야' 같은 '나를 향한' 동기여야 합니다. 그래야 그 행동을 하는 시간이 밀도 있게 본질로 채워집니다.
주변에 돌이켜 보면, 크게 티내지 않고 스스로 묵묵히 자신의 습관을 꾸려나간 사람들이 대부분 정말 성실하고 다양한 루틴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히려 반대로 되게 열심히 루틴을 만드는 것 같았던 친구들이 실상 한달에 한 10일 정도만 루틴대로 살고 있는 경우도 많아요. 모든 습관의 동기는 '나'에서 시작되어야 합니다.
아직 몇 가지가 더 생각나지만, 위 4가지 정도로 줄여보려고 합니다. 저도 아직 습관을 만들어 가는 단계고, 더 많은 습관들을 가지고 싶어요. 하지만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모두를 놓치지 않기 위해 어떤 습관들이 내 삶에 더 필요할까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글이 조금은 건방져 보일 수 있을 것 같아요. 공감이 되시는 부분들만 실천해보시면 좋겠습니다. 모든 세상 일이 그렇듯, 정답은 없다고 생각해요. 저는 저의 정답을 찾은 것이고 여러분도 여러분만의 정답을 찾으신다면 그것이 훨씬 좋을 겁니다. 그럼, 읽는 분 모두가 원하는 루틴과 습관을 체화해서 더 성장한, 더 멋진 내일을 살아가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