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고리차에서 도착한 헝가리 부다페스트
숙소에서 부른 택시가 이른 아침의 고요를 가르며 포드고리차 공항으로 데려다주었다.
포드고리차 공항은 크지 않았지만 의외로 많은 여행객들이 있었다.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 공항은 국제선 노선이 없기에 두브로브니크에서 국제선을 이용하려면 자그레브 혹은 포드고리차로 가야 했기에 많은 이들이 몬테네그로의 포드고리차 공항을 찾는 것 같았다.
작은 공항 로비는 출국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였고, 기념품점과 카페에는 하나같이 “담배(Tobacco)”라는 단어가 들어간 간판들이 걸려 있었다.
몬테네그로 시민들의 흡연 사랑이 공항에서도 느껴졌다.
이번 여정은 처음 들어보는 저가항공인 위즈(Wizz) 항공을 이용했다.
강풍으로 인해 약 2시간가량 지연되었다.
부다페스트 국제공항에 무사히 도착했을 때는 “페렌츠 리스트”라는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헝가리가 사랑한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의 이름을 딴 공항은 어디선가 클래식 선율이 들릴 것 같았다.
입국심사는 순조로웠다.
공항버스를 타고 시내로 향하며 창밖으로 스치는 풍경을 바라보았다.
숙소가 있는 페스트 지역 근처에서 내리니 오후 4시를 넘어 하늘이 서서히 짙어지고 있었다.
도심의 찬 공기를 들이마시며 천천히 숙소까지 걸었다.
가는 길에 작은 공원을 지나쳤다.
공원에는 겨울 하늘을 배경으로 돌아가는 관람차가 있었고, 도심 광장에는 얼지 않도록 비닐로 감싸놓은 분수대가 생경스러웠다.
첫인상의 부다페스트는 활기와 고풍스러움이 함께 숨 쉬는 도시라는 느낌이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