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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의 “바이다후냐드 성”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숨은 명소 바이다후냐드 성

by 머슴농부


부다페스트에는 여행자들에게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보석 같은 명소가 있다는데 바로 영웅광장 뒤편에 위치한 시티파크(Varosliget)한가운데 자리 잡은 바이다후냐드 성(Vajdahunyad Castle)이다.

전날에 피곤하여 둘러보지 못해 다시 찾은 곳이다.

성은 인공 호수에 둘러싸여 있었다.

여름에는 호수 위에서 보트를 즐길 수 있고, 겨울이 되면 유럽에서 가장 크고 아름답다는 스케이트장으로 변신한다


지금까지 여러 곳에서 스케이트장을 보았지만, 규모와 시설 면에서 부다페스트의 스케이트장은 단연 압도적이었다

바이다후냐드 성은 1896년 헝가리 건국 1000주년을 기념해 열린 박람회를 위해 처음 지어진 건축물이다.

당시에는 목재와 판지로 만든 임시 건물이었지만 큰 인기를 끌면서 1904년 석조로 다시 세워져 오늘날까지 남아 있으며, 헝가리 왕국의 다양한 양식을 조합한 독특한 건축 디자인으로 유명한 곳이다.

성 안에는 여러 조각상이 있었는데 그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펜을 든 채 앉아 있는 얼굴이 가려진 익명의 작가 동상(Statue of Anonymous)으로 부다페스트의 상징 중 하나이다.

바이다후냐드 성은 시티공원 안에 있어 공원도 함께 볼 수가 있었다.

공원을 거닐다 보니 이탈리아에서 여행 온 아가씨들이 단체사진을 부탁해 와 사진을 찍어주었다.


발랄하고 유쾌한 아가씨들로 아름다운 청춘들이다.

성을 둘러본 후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는 M1 지하철을 이용하였는데, 알고 보니 이 노선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지하철이었다.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역사적 가치를 가진 특별한 지하철이었다.

부다페스트는 그동안 방문했던 다른 유럽 도시들에 비해 규모가 크고 개방감이 있었다.


시원하게 탁 트인 도시의 풍경과 함께 의외로 볼거리가 많은 것 같았고, 오래된 듯 고풍스러운 매력이 물씬 풍겼다.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다 밤이 되자 뉴가티 기차역(Nyugati Station)에 있다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맥도널드”를 찾아가 보았다.

고풍스러운 기차역 내부를 현대적으로 리모델링한 공간이었는데, 솔직히 말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표현은 다소 과장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부다페스트 특유의 세련된 감각이 묻어나는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다.


부다페스트가 점점 마음에 들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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