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청동기 시대 이후부터 부계/부권 사회에서 살고 있다.
여행 중에 어쩌다 만나시는 분들이나 주변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모계사회(母系社會)에 대해 잘못 알고 있거나 모계사회에 대한 개념을 혼동하시는 분들을 의외로 많이 보았다.
특히 동남아를 여행하면서 주변을 살펴보면 여성들이 가정과 생계를 책임지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를 두고서 많은 분들이 가족을 돌보고 가족의 생계를 위한 경제활동의 주체가 여성이고 역할 비중이 여성이 높은 것을 두고서 모계사회로 착각하고 있다.
그렇다면 모계사회란 무엇인가?
우리나라 국어사전에 모계 사회(母系社會)는 “어머니 쪽을 중심으로 혈통이나 상속이 이루어지는 사회”라 정의되어 있다.
“나무위키”에서는 모계사회는 “가문과 혈통을 어머니의 핏줄을 기준으로 삼는 사회이며, 반대말은 부계사회“라 설명하고 있다.
“두산백과”에서는 모계사회는 부계가족(父系家族)에 대칭되며, 모계가족의 경우, 계보가 위로는 어머니 외할머니 외증조할머니의 순으로 올라가게 되고, 밑으로 딸 외손녀 외증손녀 등으로 내려오게 되는데, 가계(家系)는 물론 가명(家名)·가산(家産)·가업도 외할머니에서 어머니로, 어머니에서 딸로 계승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즉 남성들은 놀고 여성들의 경제활동을 통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사회가 모계사회가 아니라는 것이다.
모계사회는 집안의 성(姓)과 재산이 할머니에게서 어머니로, 어머니에게서 큰딸로 이어지는 사회다.
모계사회와 부계사회의 구분은 가문과 혈통, 상속을 어느 쪽을 따르는 것인가를 기준으로 구분하며, 가정이나 사회에서 남성과 여성의 권한이나 경제활동 혹은 역할분담 등을 기준으로 하지 않는다.
여성이 아이를 키우고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려는 것은 가족에 대한 책임감 그리고 자식을 보호하려는 보호본능과 모성애(母性愛)가 어우러진 것을 모계사회로 오해 혹은 잘못 알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예전엔 우리도 많은 어머니들이 생계를 책임지었지만 이는 모계사회라서 그런 것이 아니다.
모계사회를 이야기할 때는 ”원시 모계사회“라고 통상 이야기를 하며 청동기시대 이전에 존재하였다는 것이 인류학자들의 주장이다.
지금도 모계사회로 이루어진 아주 극소수 소수민족이 존재하고 있지만 인류는 청동기 시대 이후부터 부계/부권 사회에서 살고 있다.
따라서 모계사회는 사실상 지구상에서 없다 하여도 큰 무리가 없다.
요즈음 우리나라에서는 사회와 가정에서 남성들의 입지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 반면에 여성들의 입김은 점점 세어지고 있어 이를 빗대어 “신 모계사회”라 표현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