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발효 빵과 진한 커피를 느끼고 싶다면
광교에 새로운 교보문고가 생겼다 해서 다녀오는 길에 커피를 먹고 싶어, 이곳저곳 찾아본 결과 간 카페다. 광교 카페 거리가 조성이 되어있는데, 대부분 디저트, 브런치 카페가 많다. 이 날 따라 제대로 된 커피를 먹고 싶어서 찾아서 간 곳이 카페 '아미스타' 다.
메뉴판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일단 핸드드립 블랜드가 많다. 핸드드립 블랜드 이름을 단어로 만들었다. 연인과 함께, 러브유블랜드. 친구와 함께, 프렌즈 드립 등이다. 재미있는 시도라고 생각한다. 커피 결정할 때 더 쉽게 와 닿고 결정할 수 있었다.
나는 원래 산미 있는 커피를 좋아한다. 케이크류와 먹을 생각이어서 에티오피아 베이스의 '러브 유 블랜드'를 시켰다. (산미 있는 커피와 케이크류와 잘 어울린다고 한다.)
내가 시킨 건 '스노 블루베리 롤케이크'? 하고 '러브 유 블랜드'다.
커피 잔이 이뻐서 좋았다. 단지 가지고 오면서 흘릴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조심조심 결혼식장에 들어가듯이 사뿐사뿐 잘 들고 오길 바란다.
그냥 중간 정도의 서비스다.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서비스. 3.0을 주지 않고 2.8을 준 것은... 서비스 테이블(셀프바)의 약간의 더러움이 한 몫했다. 서비스 테이블에 물을 먹을 수 있게 해 놨는데, 일회용이 아니라 유리잔이었다. 근데 유리잔 밑에 린넨을 깔아놨는데 그게 더러웠다. 컵은 뒤집어져 있었고 나는 그 컵으로 물을 마셔야만 했다. 물론 바꿔달라고 할 수 있었지만, 위생에 민감한 성격은 아니기에 넘겼다. 단지 서비스 측면에서 봤을 때 충분한 감점요소로 작용한다고 생각했다.
카운터 바에 바리스타의 캐리커쳐와 라테아트 모양으로 바리스타의 닉네임과 소개가 적혀있는 것은 재미요소였다. 바리스타를 신경 쓰고 전문적으로 양성하는 느낌이 났다.
공간은 그냥 그런 인테리어다. 만들어진 지 오래된 카페 느낌이다. 몇 년 전 카페의 인테리어다. 1층은 천장이 높아, 넓은 느낌을 주지만, 지하 1층은 천장이 낮아 답답한 느낌을 준다. 창고가 없어서 그런지 고객 눈이 보이는 곳에 제빵에 사용되는 밀가루, 파우더 등이 있는 게 보기 안 좋았다.
커피는 세부적으로 상황에 맞는 블랜드로 나누어져 있었다. 다양한 블랜드와 싱글 원두가 있어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커피 맛은 그냥 그랬다. 내가 산미 위주의 커피를 좋아해서 에티오피아를 시켰는데, 산미 위주의 커피가 아니라 쓴 맛이 많이 났다. 나중에 원두를 보니 전체적으로 중강 배전의 원두들이 많았다. 이게 이 카페의 스타일일 수 있으나, 개인적으로 원래 생두가 가진 캐릭터를 살리는 게 좋은 커피라는 생각에 아쉬웠다. 많이 진했다. 내가 진하고 쓸 정도면 고객들은 사약 먹는 느낌이 많이 날 거다. 그 부분이 너무 아쉬웠다.
아쉽게 나는 이 날 배가 불러서 제빵류는 먹지 못했다. 이곳은 제빵류가 주력인 듯 보인다. 제빵은 대체적으로 천연발효를 위주로 담백한 빵을 만드는 게 특징인 듯 보였다. 화려한 제빵을 원하면 비추한다. 단 디저트가 먹고 싶어서 블루베리 롤 케이크를 시켰다. 생크림이 담백하고, 시트가 촉촉하고 달짝지근한 게 맛있었다. 중간중간 블루베리가 들어가 있는데, 자칫 밋밋할 수 있는 롤케이크에 상큼함을 줘서 물리지 않게 약방의 감초 역할을 해준다.
연예인들이 많이 찾아왔다해서 기대는 금물이다. 단지 협찬 장소로 많이 쓰인 느낌이다. 요즘 트렌디한 카페 느낌과 전혀 거리가 멀다. 커피를 전문적으로 하는 것 같으나, 대체적으로 중강 배전의 원두로 산미 위주의 커피를 싫어하는 분들에게 제격이다. 이 곳 핸드드립은 빵, 디저트류와 꼭 먹어야 한다. 커피만 마시기에는 많이 쓰다. (커피를 진하게 내려먹는 사람은 괜찮을 거다.) 빵을 아직 안 먹어봐서 모르지만, 제빵류는 괜찮을 듯 보인다. 카페에 큰 캐릭터가 없다. 약 4~5년 전에 오픈했을 법한 카페다. 큰 기대는 없이 가는 것을 추천한다!
오늘의 도슐랭 가이드는 여기까지...
(작가의 개인적 견해를 기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