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6일 토요일 이디야 창업 설명회를 다녀왔다. 벌써 보름이 되어간다. 프랜차이즈 카페에 대한 글을 쓰려하니, 정확한 정보가 필요해서 가게 되었다. 이디야는 많은 문의가 들어오는 프랜차이즈인지, 월~토요일 매일 오전 10시에 창업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매일 하는 창업 설명회 때문인지 상담실은 굉장히 아담했다. 나는 금요일 밤에 알게 되어 토요일 아침에 가기로 마음 먹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왔다. 나를 포함하여 10명 정도 되는 사람이였다. 나를 제외하고 연령층은 40대 이상이였다.
프레젠테이션하시는 분이 이디야 커피를 하나씩 나눠주신다. 이디야 커피를 마시며 차분히 설명을 들으면 된다. 앞에 필요없다고 느껴지는 설명은 제외하고 사진을 찍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장 먼저 궁금해 할 창업 비용이다. 지금 현재 이디야는 2700개의 매장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제는 20평 이상의 매장만 가맹점을 내준다고 한다. 20평 기준으로 대략 이디야에만 1억2천(VAT 별도) 정도가 들어간다. 당연 이 금액에는 권리금, 보증금, 월세 제외다.
인테리어: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인테리어에 들어가는 4300만원은 가장 기본이 되는 인테리어다. 이것 저것 인테리어를 신경써서 추가한다면 몇 천은 금방 넘어갈 것이다. 4300만원으로 인테리어를 끝낼 생각하면 절대 안 된다.
가맹로열티: 이디야는 가맹 로열티가 월 25만원이다. 잘 되도 안 되도 25만원이다. 여기서 혹하지 말아야 할 부분은 내가 한 달 수입이 -500만원이여도 로열티는 25만원이고, 한 달 수입이 500만원이여도 25만원이라는 사실이다. 분명 적은 금액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장사가 안되는 곳은 타격이 클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로열티를 이익의 퍼센트가 아니라는 것은 '장사가 되지 않아도 우리는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 같았다.
가맹점 관리: 그렇다고 이디야 본사에서 방관을 하는 것은 아니다. 한 달에 2번 지역 매니저(머천다이저)가 방문하여 점주하고 상의를 한다고 한다. 상황에 맞춰서 유동적으로 조언을 해준다고 한다. 그리고 아무리 생각해도 수익이 창출하지 않을 것 같은 곳은 가맹점을 내주지 않는다고 한다.
일회성 금액: 가맹비, 홍보비
낮은 폐점률, 이디야에서 가장 자부심을 가지는 부분이다. 폐점률이 1% 자리다. 옆의 개점률과 같이 봤을 때 얼추 15개 오픈을 하면 2개는 망하는 것이다. 이 폐점률에 궁금한 것이 생겨 질문을 했었다. '다른 사람에게 양도를 할 경우 폐점률에 표기가 안 되는 건가요?' 라고 물어보니 그렇다고 답한다. 즉 양도양수는 전혀 들어가지 않는 지표이다.
이디야에서 직접 양도양수에 관해 중계를 해주지 않는다고 답한다. 하지만... 그건 잘 모르겠다. 본사에서 규정은 그렇지만, 지역 매니저가 몰래 할 경우 그것까지 관리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걸 보여주며 답을 해주는데, 답을 정리하여 적어왔다.
1. 이디야 커피의 평균 수익률은?
답: 케이스 바이 케이스다. 매출 대비 20~25%가 수익의 평균이다.
2. 가맹점 간의 거리제한이 있는가?
답: 없다. 거리제한을 두지 않고 영업권으로 제한을 둔다. (이 부분을 질문하는 것을 잊어버렸다. 내가 추측해볼 때 영업권이란 서로 상권을 침해하지 않는다고 판단하는 것을 말하는 것 같다. 너무 추상적인 개념이다.)
3. 매장 자체공사가 가능한가?
답: 자체공사가 가능하다. 단 이디야 본사에서 공사하는 업체가 정상적 업체인지, 이디야의 컨셉에 맞게 해줄 수 있는 지 살펴본다. (이디야 컨셉에 맞는 인테리어가 들어간다.)
4. 원재료는 본사에서만 받아 사용해야하는지? 자체 메뉴 개발이 가능한지?
답: 무조건 사용해야만 한다.
5. 매장의 영업시간은 정해져 있는가?
답: 영업시간 유동적 협의 가능
6. 제한 평수가 있는지? 상권에 따라 작은 평수도 가능한 것은 아닌지?
답: 예전에는 가능했으나, 지금은 20평 이상 매장만 받고있다.
7. 커피 또는 관련된 일을 해본적이 없다. 그래도 가능한가?
답: 가능하다.
8. 가맹점 오픈시, 지원되는 대출 프로그램이 있는가?
답: 없다.
이 프랜차이즈 카페 설명회를 통해 내가 알게 된 것은... '일반적인 프랜차이즈 가맹점으로는 힘들다' 이다. 계산을 대충해보면, 이디야에서 추천하는 월세는 매출의 15~20% 비율이다. 원재료 값 30%이다. 인건비는 사장님이 직접 얼마나 알하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략 15~25% 라고 하자.(15%인 경우도 있다.) 그럼 가장 높게 책정하면 75%가 빠져나간다. 이거에 기타 운영경비, 공과금 등등이 빠져나가면 크게 남는 것이 없다. 지금 대략적인 페센트로 해서 감이 안 잡힐 수 있으니 디테일한 금액을 예로 들어보자.
서울의 가구가 어느 정도 있는 곳일 경우, 20평대 1층 동네상권은 약 200~300만원 필요할 것이다.(지역에 따라 차이가 너무 크므로... 참고사항이다.) 250~300만원의 중간인 250만원으로 월세를 가정해보자. 총 매출 대비 20%를 250만원이라 할 때, 총 매출은 1250만원이다.
이디야의 주력메뉴는 여전히 아메리카노다. (베이커리는평균 10~15%의 매출을 차지한다고 한다.) 레귤러 아메리카노 가격은 3200원이다. 그럼 1250만원의 매출을 올리려면 3906개를 팔아야한다. 하루에 약 130잔이다. 하루에 130잔 파는 것은 일반적인 동네상권에서 어렵다. 더군다나 인건비는 미지수다. 개인카페도 원재료는 항상 30%로 예상한다. 이것 저것 대략적으로 따져볼 때, 사장님이 손에 넣을 수 있는 돈은 약 250만원이다. 그렇게 신경쓰고 뼈 빠지게 일해서 나오는 돈이 250~300만원이다. (사장님이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하루 9시간씩 6일 일하는 경우도 많다. 그럴 경우 인건비가 약 15%가 될 수 있다.)
물론 이디야의 추천 퍼센트대로 가격을 예상 했을 때 나오는 금액이다. 매출이 동네상권에서 1250만원이 나오기 정말 어렵다. 매출이 안 나오면... 당연히 적자다. 사장님이 가져갈 돈이 없어진다. 일은 일대로하고 사장님의 사비로 매장의 구멍을 매운다면 카페를 굳이 할 필요가 있는가? 집에서 쉬는 게 더 나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가장 중요한 손익분기점을 빼먹었다. 내가 초기에 투자한 약 1억5천은 적어도 받아야 할 것 아닌가? 지출 예상을 해보니 손익분기점은 커녕 나의 인건비를 제대로 벌기도 힘들다. 프랜차이즈 카페는 가망이 없다.
물론 잘 되는 곳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이디야가 존재할 것이다. 지금은 예를 동네 상권으로 들었지만, 번화가, 오피스 상권 등 다양한 상권이 존재한다. 번화가, 오피스 상권은 처음하는 사람이 성공하기 어렵다. 당연 월세도 비싸다. 정년퇴직을 하고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되는 상권이 바로 동네상권이기 때문에 예를 든 것이다.
마지막으로 정리를 하자면, 프랜차이즈 카페 중 잘 되는 곳은 분명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가맹점이 힘들게 버티고 있을 것이라 추측한다. 내 생각에 프랜차이즈로 잘 되는 카페는 상권분석을 잘한 경우다. 왜냐하면 프랜차이즈는 어디나 균일하기 때문에, 브랜드 인지도로 승부하는 방법, 특별한 메뉴, 인테리어, 컨셉 등으로 승부 할 수 없다. 균일한 맛과 가격, 어딜가나 평범한 느낌으로 접근하는 곳이 프랜차이즈다. 소비자 입장이 되어서 알지 않은가? 프랜차이즈 카페를 가면서 환상적인 맛과 느낌을 기대하며 가는가? 적당한 기준이 있어 가는 것이다. 개인카페는 생각하지 못한 컨셉으로 대박 나는 경우가 있다. 프랜차이즈는 프랜차이즈 카페끼리의 경쟁일 것이다. 왜냐하면 프랜차이즈 카페는 다 비슷비슷한 컨셉으로 상권과 지역 싸움으로 승부하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카페도 잘 분석하여 입점하면 분명히 성공한다. 하지만 그 만큼 힘들다는 것을 알고 하길 바란다.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접근하면, 쪽박만 치고 나올 것이다. 그런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우리는 철저히 준비해서 카페 시장에 진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