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말자국

by 도라

말은

발자국처럼 흔적을 남긴다.

마음에 남은 말자국 하나가

사람을 살리기도 죽이기도 한다.


누군가의 숨결이 닿은 말 하나가

느닷없이 온 몸을 데우는 때가 있다.


발자국 닿은 곳에

그 어떤 온기조차 남아 있지 않아도

마음에 한순간 뜨거운 열이 피어오르듯

황망한 인생을

꽤나 살아 볼만하게 만드니

말 하나에 담긴 온도는 얼마나 뜨거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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