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 놀이터 그네

아이와 할머니의 그네 대결

by 도라해


숲 속 놀이터에서 한 아이가 혼자 그네를 탔다.

매일 학교가 끝나면 사람이 없는 숲 속 놀이터에서 잠이 쏟아질 때까지 그네를 타는 것, 아이의 변하지 않는 하루 일과였다.


어느 날, 할머니가 아이의 그네 옆자리에 앉았다.

할머니가 제안한 게임, 그들은 빠르게 발을 구르며 치열하게 그네 시합을 했다.

할머니는 아이보다 조금 높게 올라갈 때마다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어디 한 번 이겨보시지! 너는 아직 더 커야겠다! 더 살아야겠다!”


아이는 할머니가 이길 때마다 더 살아야 되는 이유가 생겼다.

살 이유를 잃을 때마다 부러 할머니에게 졌다.


할머니가 먼저 일어났다. 집에 갈 채비를 했다.


아이는 혼자 남겨지기 싫어서, 같이 있다가 혼자가 되는 것이 싫어서 앞서 달려갔다.

먼저 사라졌다.

할머니가 집에 돌아간 이후, 한참 후에 아이가 다시 그네로 돌아왔다.

평소처럼 혼자 그네를 탔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기다리는 사람이 생겼다.


"할머니, 언제 와요?“


아이는 이렇게 혼자 그네를 타다 보면 다시 할머니가 올 것이라고 믿었다.


매일,

하루, 이틀,

일주일,

한 달,

혼자 그네를 타면서

할머니가 처음 들어왔던 입구를 하염없이 바라봤다.


아이가 쉬엄쉬엄 몸의 리듬에 맡겨 타던 그네를 힘주어 타기 시작했다.

할머니가 놀이터 입구에 들어서는 것을 발견했으니까.


“왔다. 더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