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광노랑팬츠

잠시잠깐 존재하기 때문에 반짝이는 거라면

by 도라해


구멍 뚫린 막대를 미끌미끌한 액체에 담가

하늘 높이 쳐들고

빠르게 달린다


그 뒤를

쫓는 무늬 없는 나비야

쫓아 깍지 낀 두 손은


닿기도 전에 터지는 방울

눈이 부시게 반짝이는 건 빠르게 사라지지

잠시잠깐 존재하기 때문에 반짝이는 거라면


그래도 나는 샛노란 색이 좋아

형광노랑팬츠를 입고

딸꾹질을 할 때마다

소멸하는 무늬 없는 나비들


작은 키를 가늠하다 포기하다 넘어서다

가끔은 샛노란 색이 되고 싶어

입는 형광노랑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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