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나

시조

by 도라해

까마안 머리색이 자꾸만 물이 빠져

백발의 머리카락 부르튼 하얀 입술

뿌여언 눈동자 두 알 구르네요 도로록


이리 와 반복돼요 다물지 않았어요

봉오리 쥐고서는 소리 난 곳으로 가

의심이 없었으므로 색 없는 자 앞에서


동그란 원형 속엔 커다란 칼날이요

천천히 구르면서 찔러요 무엇일까

입 없는 봉오리를요 머리 위를 지날래


빛없는 밤이 와요 외면을 원했어요

왜 너는 왜요 나는 묻지 좀 말아줄래

칼날이 만든 자리는요 눈 감아도 보여요


눈 없이 걸었어요 달빛을 찾으려고

찾은 게 남은 게요 상처뿐이면 안 돼서요

무언가 피어났어요 아아, 나는 장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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