끓는 마음

생존일기

by 도란

사춘기에 진입했거나 진입 중인 아이들 덕에

여기저기에서 오는 전화받고

이리저리 사과하러 다니느라 바빴다.

애들 다 그러면서 크는 거라는 말에 편승해서

어물쩍 넘어가고 싶지는 않았다.


부모 세대와는 사고방식부터

향유하는 문화까지 모두 다른 아이들 세대이니

고민의 색깔도 모습도 응당 다르겠지.

다 알 수는 없어도 들어줄 수 있고,

다 이해하지 못해도 사랑할 수 있는 부모가 되길 바랄 뿐이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날 없다고,

쉬지 않는 바람에 나는 좀 더 빠른 속도로 늙는 것 같다.


이해와 몰이해의 중간쯤에 있는,

‘다자녀라서 사랑을 충분히 못 받아서 그런 것 같다’는 말이,

‘어머니~다자녀라서 그럴 수 있어요’라는 말이,

오늘도 나를 작아지게 한다.


뭐라도 더 해주고 싶은 마음은 절절 끓지만

아무것도 데우지 못한다.


나는 자꾸만 찌그러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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