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란도란 프로젝트 - 백 오십 두 번째 주제
같은 곳을 향해 걸었던 사람
나 아닌 누구와도
행복할 수 없다 말했던 사람
우리가 구석구석 걸어둔
추억 따위를 따라 걷는 건
나 혼자,
남겨진 사람.
더는 나와 함께할 미래를
꿈꾸지 않는 하루
너,
떠나는 사람.
시간이 곱절로 지나며
내가 떠나온 것인지
네가 남겨진건 아닌지
가려볼 수 없을만큼
흐릿한 우리의 시간
너는 이미 지나간 사랑
구태여 꺼내보지 않아도
아릿한 감정만 희미하게 남은
떠나간 사랑.
내게는 없는 사랑.
-Ram
1. 더운 12월에
너 떠날 때, 모든 것들을 뒤로하고 떠난다고 생각했겠지.
나 역시 모든 것들을 뒤로하고 떠난다고 생각했었다.
그렇게 서로를 등진 채 우리는 떠났으며, 그것이 영원한 이별이리라 생각했었다.
'혹시나'하는 마음들은 점점 작아지고, '이제는'이라는 수식어가 계속 너와 나의 곁을 따라다녔다.
속 시원하게 털어놓아야 하는 마음들이 희석되어 무뎌져갔으며,
간절하게 바라는 마음들은 응어리가 되어 마음 한 켠에 박혀 있었다.
그러다 뾰족한 주사바늘 하나가 응고된 핏덩이를 찌르듯 응어리들을 콕콕 건드렸고,
그렇게 안녕일 줄만 알았던 상황들을 또다시 마주하게 되었다. 반갑게시리.
2. 나의 하루
내가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항상 되물어야 한다.
그래야 급류를 타더라도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3. 어차피 민망하고 어색한 것도 한 순간이야
이제는 욕심 부려도 되지 않을까.
어색한 분위기를 만들기 싫어서,
민망하고 쑥스러운게 싫어서,
나름 배려라고 생각해서,
그래서 참고 넘어간 욕심들을.
4. 시뮬레이션
의미가 없는 물음을 마음 속으로 되뇌이고 되뇌여보았다.
잠에 들기 전에도, 아침에 일어나서 샤워할 때도, 머리를 말릴 때도.
결국 나는 그 물음을 어제도 던지지 못했다.
오늘은 던질 수 있을까. 던져봐야지.
5. 이건 리쌍 노래가 아니야. 어반자카파의 노래지.
떠나는 사람, 남겨진 사람.
결국 그런건 없다.
-Hee
'이 손 절대 놓지마'
'제발..'
'제발 놓지마'
그 때 그사람은 알지 못했다.
어디로 향하는지,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 상대에게 어떤 상처를 주고있는지도
그저.. 사회도 가족도 그이 주변의 모든 것이 혼란스러웠다. 삐뚤어졌고 막무가내였다.
어린 나이였고, 사회적 압박감에 힘들었고 그래... 그 사람은 그런 순간이었다.
아니 사실 그런 핑계들은 모두 변명일지도 모른다.
그냥 그 사람이 나쁜 사람이었던 것이다.
그이가 상대를 정리하는데 일년이 넘게 걸렸어도, 상대에 대한 이야기들로 책 한권을 써냈어도 그냥 나쁜사람이었던 것이다. 그 사람이 썼던 '바람'이라는 글에서 쓰여진대로 상대를 두고오지 않고는 자신만의 길로 나아갈 수 없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저 서로가 부족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 나이였기에 가능했을 변화였을지도 모른다.
나빴다. 하지만 당당하자. 그 나쁨이 나쁨으로만 끝나지 않도록.
스스로 선택한 내일을 당당히 살아가자. 더 명석하고 번듯하여 오롯한 사람이 되자.
더 맑아지되 깊은 사람이 되자.
그 나쁨으로 인연의 무거움을 알게된 깊은 사람이 되자.
다시 만난다 하여도 좋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도 좋다.
단지 오롯하여 나아감에 두려움 없는 용맹한 사람이 되자.
그렇게 과거가 아닌 내일로 함께 나아가자.
-Cheol
개인적인 사정으로 이번 주는 휴재합니다.
-Ho
2016년 12월 04일 도란도란 프로젝트 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