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도란도란 프로젝트 - 스무 번째 주제

by 도란도란프로젝트

너와 내가 어쩌면 같은 것을 바랐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늘 함께이길 원했고
서로에게 가장 먼저인 존재이기를 원했다


바람에 휘청이는 억새풀마냥
우리는 흩날릴대로 흩날려도
서로를 향함에 가슴이 벅차도록
끌어안을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너는 언제나 내가 너를 가장 먼저
생각하기를 바랐는지도 모른다
손가락을 꼽아가며 나를 만날 날을
부푼 뺨으로 기대하던 너에게
나는 어쩌면 밤 한톨만큼의 애정조차
주지못했는지도 모른다


나는 언제나 네가 나를 한걸음 더
이해해주기를 바랐는지도 모른다
나의 주변을 너의 색으로 물들이고 팠던 너에게
잎새에 드리우는 그림자에도 눈물을 글썽이던 내가
너의 색으로 물드는 동안 떨어왔음을
너는 몰랐는지도 모른다


너와 내가 어쩌면 같은 것을 바랐는지도 모른다
서슴없는 눈짓과 허투루 뱉지 않는 속삭임
불어오는 대로 날려보내는 작은 간섭까지도
우리는 어쩌면 많은 것을 바라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나는 단지, 너는 단지
그냥 그런 것들을 바랐던 것이겠지.


-Ram


‘Love Is Weaken When It Comes Out Of Mouth - Low-End Project’


햇빛이 쨍쨍 비추고, 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일요일 오전에 들으면 좋은 노래.
커피프린스1호점에도 나온 곡인데, 이 드라마를 엄청 재밌게 봤으면서도
막상 이 노래는 뒤늦게 알았다. 좋은 드라마에 좋은 곡을 썼구나, 하는 느낌.
또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바다여행 - 티어라이너'라는 곡이 커피프린스1호점 OST 중에 하나였는데,
로우엔드 프로젝트 두 명의 멤버 중에 한명이 티어라이너였다. 바다여행도 무지무지 좋은데.



'보고 싶어서, 안고 싶어서, 만지고 싶어서 - Low-End Project’


바람 한 줄기가 반가운 후덥지근한 여름 밤,
조용한 공원 정자에 앉아, 공원 밖을 지나가는 많고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들으면 좋은 노래.
역시 로우엔드프로젝트의 노래다.
로우엔드프로젝트는 이름처럼 프로젝트로 결성 된 그룹이라서 총 4곡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데 그 4곡이 전~부 다 좋다는 사실.



'바람이 분다 - 이소라’


2011년 여름과 가을 사이의 어느날 밤. 통화 중에 흘러나온 곡.
그것도 MP3파일도 아닌. 실시간으로 피아노 연주를 한 '바람이 분다’.
이렇게 피아노로 직접 친 건 처음 들었다. 처음에 그 반주 부분이 정말 엄청나게 좋았다.
(물론 음성은 없었지만.. 후후)
더욱이 좋은건, 지금도 이 곡을 듣고 싶을 때마다 실시간 피아노 연주로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바람, 어디에서 부는지 - 루시드폴’


바람, 어디에서 부는지 덧문을 아무리 닫아 보아도
흐려진 눈앞이 시리도록 날리는 기억들
어느샌가 아물어버린 고백에 덧난 그 겨울의 추억
아 힘겹게 사랑한 기억이제는 뒤돌아 갔으니
바람은 또 어디에서 불어오는지 내 맘에 덧댄 바람의 창 닫아 보아도
흐려진 두 눈이 모질게 시리도록 떠나가지 않는 그대
혼자라는 게 때론 지울 수 없는 낙인처럼 살아가는 게 나를 죄인으로 만드네
혼자라는 게 때론 지울 수 없는 낙인같아 살아가는 게 나를 죄인으로 만드네
바람은 또 어디에서 불어오는지 내 맘에 덧댄 바람의 창 닫아 보아도
흐려진 두 눈이 모질게 시리도록 떠나가지 않는 그대
혼자라는 게 때론 지울 수 없는 낙인처럼 살아가는 게 나를 죄인으로 만드네
혼자라는 게 때론 지울 수 없는 낙인같아 살아가는 게 나를 죄인으로 만드네
혼자라는 게 때론 지울 수 없는 낙인처럼 살아가는 게 나를 죄인으로 만드네
혼자라는 게 때론 지울 수 없는 낙인 같아 살아가는 게 나를 죄인으로 만드네
죄인으로 만드네
정말정말 쓸쓸한 곡. 김연우 버전이 먼저 나왔었다. 그리고 그 뒤 루시드폴이 다시 녹음을 했다.
작사작곡은 루시드폴.
추운 겨울 바람이 연상되는 곡. 추운 겨울은 말그대로 정말 추운데, 마음까지 추운 곡이다.


-Hee


현재-바람이 나에게 가져온 것, 그리고 가져가는 것.


뒤틀린 나의 모습이 느껴질 때 그를 대면하는 방법. 등산. 구슬땀을 흘리며 홀로 산 정상을 올라간다. 회색의 도시 사이에서도 굳세게 푸른 초록색의 나뭇잎, 짹짹이며 지저기는 새들과 아른아른 갈피를 잡지 못하고 날아다니는 날벌레들을 만나도, 머리를 비우고 묵묵히 올라간다. 산 정상에는 그 커다란 하늘과 산들산들 시원한 바람결이 날 기다리고 있다.


바람을 온통 맞아들인다. 앞에서 맞는 바람은 나에게 쨍쨍히 빛나는 여름을 가져다 주겠지. 그렇다면 나는 더 뜨거운 열의로 그 여름을 맞이하리. 뒤로 지나가는 바람은 나에게서 지난 날들의 미성숙의 아픔과 방황을 거두어 가겠지. 그렇다면 나는 더욱이 훌훌 털어내고 간결한 사람이 되어가리.


가슴 벅찬 나의 전성기가 저 앞에 놓여있다. 앞으로의 10년 후의 나의 모습을 생각해본다.
현재의 뒤틀린 나의 모습은 중요하지 않다. 얼마나 뒤틀려있는 사람인지도 중요하지 않다.
내가 향하는 나의 방향성이 중요하다.


사실 이전까지 이따금 생각해본 '미래의 내모습'은 참으로 부질없었다. 나의 삶을 내가 주도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겠지.


주변인들이 바라는 대로, 나의 뚜렷함은 그렇게 언제나 주변인들에게 희석되었다. 산의 정상에서, 내 삶의 정중앙에 나 자신을 놓아본다. 어느 길로 내려가도, 어느 방향으로 내려가도 상관없다. 나의 반쪽을 배신하고 오롯이 혼자가 된 외로움은 나에게 그러한 자유를 허용해주었다. 배신에 따른 아픔과 자책은 모두 견디어 내었다. 배신의 상흔은 이제 나의 정체성의 일부가 되었다.


이제부터는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그 어떤 시선도 상관없이 내가 이루고자 하는 바를 향해 나아간다.
더욱 뜨거운 열의로 그 여름을 맞이하리.
마치 내일이 없을 것처럼, 박진감 넘치는 매일을 살아가리.


-Cheol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이번주는 휴재합니다.


-Min


2014년 5월 25일 도란도란 프로젝트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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