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도란도란 프로젝트 - 스물 한 번째 주제

by 도란도란프로젝트

나, 그리고 국가

어떠한 말로 시작해야할 지,
어떻게 시작해야 조금이라도 덜 민감한
이야기를 할 수 있을 지
사실은 막막하지만
조심스레 써내려가본다.

내가 어릴적 배워오던 국가라는 곳은
타국의 위협으로부터 국민을 지키고
국민의 생활을 보호하고
말 그대로 국민이 최우선시 되는 곳이었다.


국가를 배운다는 말 만큼 우스운 것도 없지만
대부분의 모든 사람들은
태어나서 자라면서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까지도
국가의 품안에서 아주 크게 멀리 떠나지 않는다.
(뭐 요즘은 아니지만)

그만큼 우리는 그냥 자연스레 숨쉬는 법을 배우듯
부모를 선택하고 가정을 선택하며
태어나지 않듯,
국가 또한 그렇다.
문화와 사상과 생활에 영향을 주는 가장 복합적인 집합.


나는 사실 그리 대단한 애국자는 아니다.
그렇기에 사실 언제라도 이 땅을 뜨게 되는 것에 대해
무섭지도 두렵지도 않았고
때로는 더 먼 곳을 향해 꿈꾸기도 했다.

나는 역사를 줄줄 꿴다거나
정치적 성향과 정황을 파악하는 등의 무거운 관심거리에
정말 대단히도 흥미가 없다.
어떤 카페의 어떤 커피가 맛있고
한 해의 빨간날이 어느 정도인지가 궁금한
그정도로 철없는 한 성인일 뿐이다.


누군가는 나에게 질타하거나 욕을 할 수도 있지만.
나는 애국가를 부를 줄 알고
국기에 대한 경례를 오른손으로 한다는 것 정도는 안다.
단번에 태극기를 틀리지 않고 그릴 수도 있다.
(이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하는 것은 아니다)

국가에 대한 태도를 각자의 잣대로
타인을 탓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누구나 해외에 나가면 투철한 애국자가 될 수도 있고
또 국가의 품안에서는 세금조차 피해가는
이기적인 자가 될 수도 있다.


누구라도 자신의 시선과 잣대가 맞는 것이라지만
그걸 절대로 남에게 강요해서는 안된다.
앞서 말했듯 우리는 다들 자연스럽게 자라났고 배웠다.
그런 과정에서 다들 서로 다른 시선을 갖는 것 뿐

크고 작은 무수한 사건들이 터지면서
국가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사람도 있고
또 이 땅의 모든 것을 증오하게 된 사람도
가진 것은 국가 뿐인 사람들도
그저 다들 각자의 삶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냥 나는 이런말들이 하고 싶었을 뿐이다.


-Ram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국가란 국민입니다.”
영화 ‘변호인’ 中

-Hee


“우리나라는 정말 엉망이에요”
내 앞에 앉아 있는 사람이 나의 눈을 보며 열정적으로 이야기한다.

비가 내리는 삼청동의 카페에서 우리는 '국가'에 대해 토로하듯이 자신의 의견을 주고받는다. '그래 지금의 우리나라는 문제가 참 많지’ 청와대 길을 좋아하고 우리나라를 제법 아끼며 살아가는 나는 그이의 이야기를 차마 부정할 수 없었다. 분명 근거 있는 우리나라의 부조리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국가'에 대해서 생각해 본 것도 참 오래된 것 같다.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TV토론회에서는 수 많은 이야기들이 오간다. 그 이야기들의 대부분은 '사실’ 보다는 카더라식의 주관이 들어간 '주장'이 많다. 하나의 사실을 '부정적으로 보느냐’ 아니면 '긍정적으로 보느냐'에 따라 양쪽 모두 충분히 그럴듯하게 보일 수 있는 주장들이다.

하지만 이 주장이 권력과 만나는 순간 그 의미는 달라진다. 단순한 개인의 견해에서 사회의 일반적인 모습으로 탈바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래서 시장후보 토론회에서 '당신의 국가관에 의한 견해는 어떻습니까'라는 질문은 참 중요해 보인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국가에는 자신을 유지시켜주는 나름의 헤게모니가 존재한다. 그리고 그를 지키기 위해서 어느 정도의 국지적 대항 헤게모니를 허용하기도 한다. 헤게모니와 대항 헤게모니가 공존하는 사회. 그리고 자신의 생각과 사상의 자유가 인정받을 수 있는 그런 사회.

어쩌면 우리는 대단히 좋은 사회에 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반대로 어쩌면 지금의 우리의 사회는 여러 사건사고를 조작하고 숨기는데 급급한 껍데기뿐 일지도 모른다.

요동치는 사회. 최근의 내가 살고 있는 국가가 그러하다.


그렇기에 나 자신의 올곧음이 더욱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시민의식이 중요한 요즘이다.

-Cheol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이번주도 휴재합니다.


-Min


2014년 6월 1일 도란도란 프로젝트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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