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

도란도란 프로젝트 - 이백 서른 다섯 번째 주제

by 도란도란프로젝트

아끼던 많은 것을

제대로 사랑하지 못했다.


좋아하던 순간들을

맘껏 누리지 못했다.


욕심내고자 했던 것들은

양보라는 이름으로

미뤄야했다.


대개

나는 포기해왔고

괜찮아야만 하는

첫째였다.


어디에서도 나는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작은 존재가 되어버린 걸까.


사회에서는 제일 낮은 곳에서

무엇 하나 솔직하게 얘기하지 못하는,

눈칫밥만 먹는 사람이 된 걸까.


가장 멋있어야할 나의 시간이

빛나지 못하고

지나가는 기분이 든다.


우리는, 나는

왜 이리도 먹먹한 기분이 드는 걸까.



-Ram


1.

남이 어떻게 생각하던간에 남의 눈치도 안보고 막말을 일삼는 사람이나,

몰래 남의 SNS를 뒤져보고는, 다른 사람한테 내 얘기를 다 아는 척 말하는 사람이나.

자신의 위치도 모른 채 이 사람, 저 사람 눈치보며 갈피를 못잡는 사람이나.

누가 더 이상한 사람인지 모르겠다. 경중을 따질 수 없다. 그냥 다 이상해.


2.

시간의 흐름대로 눈치보는 대상이 달라지기 마련이고.

그러다 눈치보지 말고 내 소신껏 살자고 수도 없이 다짐하고.


3.

언어를 잘하려면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아야 한다.

그래야 주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이 생기고, 할 말이 많아진다.

그러면 언어를 더 많이 사용하고. 또 사용하고.

내일도 어떤 주제든간에 꼭 열심히 말하자.

사실 남의 눈치를 보느냐고 퍼즈가 걸린게 아니라,

내가 어떤 말을 할 지 머리속으로 생각하느냐고 퍼즈가 걸린 것이지.


4.

연락을 할까말까, 눈치만 보다가

그냥 잠이 든 지 여러 밤.



-Hee


개인사정으로 인해 휴재합니다.



-Cheol


1.

남들 눈에 내가 어떻게 보이고 있는지, 시선을 자꾸만 의식해서 그런지 나는 상대가 어떤 기분이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를 꾸준히 관찰하며 눈치를 은근하게 키웠다. 그래서 언제 어떤 관계에 어떤 타이밍에서 나의 말이 사람들을 즐겁게 하고 숙연하게 만드는지 경험적으로 잘 알게 됐다. 사실 살다 보면 누구나 알게 되는, 특별하다고는 할 수 없는 능력이지만 눈치라곤 없어서 자꾸만 텁텁한 분위기를 만드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너무 많다는 것을 알게 된 뒤부터 눈치가 나의 무의미한 장점들 중 하나라고 생각하게 됐다. 나는 이 장점으로 대화의 분위기를 띄우기보다는 잘 듣고 웬만해선 갑작스레 분위기를 싸하게 만들지 않는 사람 역을 주로 맡고 있다.


2.

마음에도 없는 말로 분위기 달구는 일을 굉장히 부질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오로지 진심이면 이미 충분한데 왜 그렇게들 애쓰며 살아가는지 여전히 잘 모르겠다.



-Ho


2018년 7월 8일 도란도란 프로젝트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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