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비"

도란도란 프로젝트 - 이백 서른 여섯 번째 주제

by 도란도란프로젝트

사람도, 일도,

기억할 것들도

전부


쉬어가길 바라며.


내가 아니었던

거짓된 모습도

그저 그대로 사라지길 바라며.


이번주는 쉬어가세요.

모두.



-Ram


PVC로 만들어진 (다이소에서 저렴하게 산) 요가매트를 버렸고,

TPE로 만들어진 그나마 조금은 비싼 요가매트를 샀다.


다음주에는 꼭 머리를 하러 미용실을 갈 것이라고 마음을 먹었다.

뭔가 주말에 머리를 하는 것보다, 평일에 머리를 하는 것이 더 남는 것이라는 생각이 괜히 들었다.


이제는 입지 않는 속옷들과 몇가지 옷들을 버렸고,

화장대에는 쓰지않는 화장품들도 과감하게 치워버렸다.


근 3달여동안 3주에 걸쳐 받은 젤네일을 모두 다 떼어버리고,

그냥 메니큐어를 발랐지만 또 까졌다. 그래서 아세톤으로 몽땅 지웠다.

다른 색으로 한번 더 발라볼까 생각중인데

내 스스로 내 손톱에(특히 왼손이 오른쪽 손톱들을) 발라주는 것이 너무 어렵다.


사실 머리는 몇 번이고 단발로 자를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일단은 계속 길러보는 것으로 마음을 먹었다.


당분간 아침마다 괜히 기분이 좋지 않을 것 같다.

영어 고급반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다시금 책을 읽어보려고 도서관을 가기 시작했다.

7월 21일이 책 반납일이니까 남은 책들도 부지런히 읽어서 그 전에 반납해야겠다.


여름을 좋아하는데, 습도가 높은 여름엔 약하다..

수영장 가고 싶다. 근처에 실내수영장 갈만한 곳이 있나 찾아봐야겠다.


뭔가 날씨가 굉장히 지루하다.

그냥 무덥기만 하다.

무슨 변화던 간에 변화가 있어야 재미있을 것 같다.



-Hee


마음속에서 어떠한 것이 투두둑 하고 끊어지는 소리. 분명히 들었다. 무엇인지 모를 화를 참는 모습. 무엇이 그리도 화가날까. 돌아서서 자리를 떠나온 그 사람은 그렇게 내내 기분이 좋지 않았다.


“커피라도 한잔 할래요?”


커피 한잔 마실정도의 시간이 필요해보였다. 한숨 돌릴 수 있도록.


“평소 즐겨 드시는 아메리카노.. 아니지, 달달한 카페모카를 드세요”


고소하지만 쌉싸래한 아메리카노보다는 달달한 카페모카가 좋겠다 싶었다. 화난 맘이 조금은 달래지도록.


“커피 한 잔 마시는 잠깐동안 재정비할 시간을 갖는거야. 어렵겠지만, 그 잠깐이라도. 어때? 나무와 하늘과 커피를 마시며 조금은 여유를 되살려보고, 지금까지의 우리에 대해 성찰해보고, 그렇게 시간을 가져봐요”


조금은 쉬어가도 괜찮으니까.



-Cheol


이미 지난 일을 지난 일로 치부하며, 지난 일에 더 이상은 왈가왈부하지 않듯, 당면하는 어려움마저도 지난 일처럼 지나 보낼 수만 있다면. 지난 일을 일일이 대면하지 않는다는 게 때로 외면하는 것처럼 느껴지더라도 되돌아갈 여유는 없다. 마음은 앞으로 얼마나 갈 수 있는지와는 상관없이 바쁘게 길을 나서자고 재촉한다. 잠시 쉬어도 반드시 목적지로 도착하는 대형 버스처럼. 미적거리는 것들은 과감히 추월하며. 큰 바퀴가 도로를 읽으며 내는 소음마저 자장가 삼아 당최 가까워지질 않는 목적지로 끝없이 나아갈 수 있다면.



-Ho


2018년 7월 15일 도란도란 프로젝트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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