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란도란 프로젝트 - 삼백 세 번째 주제
우리 엄마도 그런 시절이 있었을까.
떡볶이 한 그릇,
오뎅 한 조각이
세상 전부인 것마냥
까르륵 떠들던 때가.
아무 걱정 없이
볕드는 놀이터에 앉아
두꺼비집을 만들던 때가.
엄마도 엄마가
사무치도록 그리울 때가.
그냥 내가
엄마 품이 그리워
우는 밤처럼
엄마도 이런 시절을 지내보았을까.
아니면
겪고 있진 않을까.
내심 알면서도,
나는
참으로 무뚝뚝한
딸이다.
엄마...
-Ram
1.
그 날의 분위기는 마치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던 것처럼 느껴졌다.
모두가 그랬다.
그저 조금의 신기함과 놀라움만 가미되었을 뿐, 너무 그대로였고, 그대로였다.
웃음소리조차도.
그렇게 그 날을 보냈다.
2.
항상 네가 어디 있더라도,
내가 갈 수 있는 곳이라면 보고싶을 때마다,
위로가 필요할 때마다, 웃고 싶을 때마다,
사랑받고 싶을 때마다, 행복하고 싶을때마다,
너를 언제라도 찾아갔었는데.
밤중에 택시를 타고 찾아갔고,
기차를 타고 찾아갔고,
전철을 타고 찾아갔고,
버스를 타고 찾아갔고,
비행기를 타고 찾아갔었는데.
그렇게 널 찾고 찾았었는데.
다시 그런 너를 찾고 싶어지면 어쩌지.
-Hee
할머니가 곁에 있을 즈음
아마 그 때가 가장 사랑받던 시절
고등학교를 다닐 즈음
아마 그 때가 가장 꿈 많았던 시절
호주를 다녀올 때 즈음
아마 그 때가 가장 생각이 많던 시절
내가 대학교를 졸업할 즈음
아마 그 때가 가장 순수했던 시절
10만원 쥐고 배낭 하나 메고 서울 올라왔을 즈음
아마 그 때가 가장 절박하고 배고팠던 시절
내가 하고싶던 일을 인턴으로 시작할 즈음
아마 그 때가 가장 물 불 안가리던 시절
첫 이직을 하고 어릴적 작은 꿈을 이룰즈음
아마 그 때가 가장 내 삶에서 안정적이던 시절
-Cheol
이번 주는 휴재합니다.
-Ho
2019년 10월 27일 도란도란 프로젝트 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