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란도란 프로젝트 - 삼백 일흔 일곱 번째 주제
아무것도 모르면서
가볍게 얘기하지마요.
내 30년을
다 들여다보지 않았으면서
내가 어떤사람인지
고작 한 줄로 표현하지마요.
나는 고작 이만큼 뿐이지만
그래도 당신이 나를
함부로 말할 권리가 없다는 것 쯤은
누구나 아니까.
아무런 말도 하지 마요.
나에게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오롯이 나의 일이니,
내 일과 연애와 아픔을
견주어보지 마요.
나는 탁한 색의 사람이라서
그래서 그런 칙칙한 사랑을 한대도
그게 나일수 밖에 없어서,
그래서 슬프니,
덧붙여 말하지 마요.
얄궂게 굴지 말고
그냥 가줘요.
말 안해도
알아요 나도.
-Ram
1.
나도 그 정도쯤은 할 수 있는데
자신의 방법과 내 방법이 다르다고
마치 내 방법이 틀린 것처럼 말하는 어조는
정말 옳지 않아
서로 간 역효과만 낼 뿐이야
만약 정말로 틀린 부분이 있다면
더욱 상냥하게 말해봐
2.
각자의 소신을 가지고 가는 길은 누구도 말릴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2020년.
그래도 옆에서 누군가가 (굳이 그 사람에겐 그럴 필요도 없는데) 계속 말과 생각을 더하려고 한다면
그 사람의 말과 생각 뒤에 어떤 이유가 있는지 정도는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네 글을 읽었을 때 참 뿌듯했어.
그래도 이유없는 반항보다는 낫다고 생각했으니까.
항상 그렇게 있어줘.
네 시간들도 많이 반짝이고 있구나.
생각했던 것보다 더.
3.
이 이야기는 지금 안 해줄 거야.
시시콜콜 말하고 싶지만
그래도 지금은 꾹 참을 거야.
나중에 꼭 말할 때가 있을테니까!
-Hee
우리가
함께하지 않기로
마음먹었을 때
구태여
아무말도 하지마요
서로의 마음을
이미 알고 있으니까
아무말도 하지마요
꾹 닫은 입매에
전하고 싶은 마음이
미처 나서지 못한 그 마음이
마음속을 빙빙
맴돌아도
그래도 우리
아무말도 하지 않기로 해요
다만 하룻밤을 자고나서도
맴맴 맴도는 그 마음이 남아있을 땐
우리 서로 편지로 적어
정중히 담담히
전해보기로 해요
-Cheol
이번 주는 휴재합니다.
-Ho
2021년 3월 28일 도란도란 프로젝트 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