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란도란 프로젝트 - 사백 서른 네 번째 주제
언제부터였는지,
나는 문득
글쓰는게 두려웠다.
지독한 날들 속에
숨 쉴 궁리가 이정도 즈음 이었는데,
자꾸만 이 그림자가 커져갔다.
매일의 소박한 재미에서
욕심이 자라나서
그래서 두려워졌다.
어쩌면
오늘도 내일도
자꾸만 밀어내는 글쓰기를
이렇게 이어가는게 맞는지
그런 고민을
자꾸만 하고
자꾸만 작아진다.
-Ram
1.
문득 떠오른 기억들이 있는데, 그냥 잊도록 그 기억들을 놓아둘까 하다가 다이어리에 써놓지 않으면 도저히 억울할 것만 같아서 일단 남겨놓았다. 내 다이어리니까 시원한 욕도 함께. 마음이 약해질 수 있으므로 언제든 다시 꺼내서 볼 수 있도록 잘 보이게 적어두었다. 왜 그런 사람들은 망하지 않는 걸까.
2.
기본적으로 하고 있는 생각이나, 갑자기 든 생각들을 글로 적어두는 사람들을 좋아했고, 아직도 좋아하는 것 같다. 글을 통해 괜히 그 사람을 알아가고 있는 느낌이랄까. 그런데 기억에 남는 건 글을 일부러 읽지 않는 사람도 있었다. 과거에 쓴 글들을 통해 그 사람을 먼저 알아가기 싫다는 이유로. 함께 부딪히고 대화하며 직접 알아가고 싶다는 이유로. 신선했다. 나름.
3.
말과 생각은 순식간에 사라지지만 글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걸 너무 잘 알아서 글을 쓰지 않으려고 해도 여기저기 글을 끄적이고 있다.
-Hee
이번 주는 휴재입니다.
-Ho
글 안 쓰기를 기획하고 ‘이번주는 휴재하는’ 내모습을 상상했다. 상상이후에 글을 쓰려니 글감이 더욱 안 나오는 기분이다. 나는 몸이 바쁘면 글이 나지 않는다. 이번주는 요리조리 몸을 굴려도 글이 나지 않는다. 지난 주의 나. 좋은 주제를 선정했다.
글 못 씁니다.
자고 싶어서요.
- 주인 백
-소고
2022년 5월 1일 도란도란 프로젝트 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