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란도란 프로젝트 - 사백 마흔 아홉 번째 주제
그들은 곳 무너져내릴 심산이었다.
아슬아슬한 감정의 줄다리기 끝은
누군가의 포기와 희생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니까.
그럼에도 팽팽한 줄을
잡았다, 풀었다 하는 것은
그들만의 일이 아니라서였다.
어떤 생명도, 돈도,
잡다구레한 감정도
모두 뒤섞여 내것, 네것인 줄 몰라서였다.
반으로 똑
잘라낼수만 있었다면
진즉에 결정날 일이었는데,
그들은 작은 생명의 울음 앞에
이 긴 감정을
더 붙잡아 두기로 했다.
이긴 사람도,
진 사람도 없는
불안정한 안정을 택했다.
그런 선택을
누군가는 책임이라고 부르기도 했고
미련이라고 질책했다.
그럼에도
조금씩 나아지길 기도하면서.
-Ram
1.좋아하는 카페에서 산 드립백, 핸드백에 딱 들어가는 크기의 휘테커스 초코바, 10년 전에 한창 뿌렸던 쥬시 꾸뛰르와 4년 전 면세점에서 실수로 잘 못 골랐던 랑방, 최근 5일 중 3일은 점심에 주문했던 레드빈빠오와 카야빠오. 요즘 늘 따라다니는 불쾌함과 화가 섞인 미움들, 그리고 'toxic'이라는 단어가 정말 너무나 생각나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환경에서 더 이상 상처받지 않고 잘 버틸 수 있도록 해주는 것들.
2.아직 내가 가장 좋아하는 풍경들과 장소들이 내 안에 있는 삐걱거림 들을 조금이라도 진정시킬 수 있어서 다행이다.
-Hee
이번 주는 휴재입니다.
-Ho
나는 인간이 다른 생물들과 다를 수 있는 지점은 생각하는대로 행동하지 않을 수 있음이 첫 번째요, 두 번째는 생각나는 것을 그대로 입 밖으로 내지 않을 수 있음이 두 번째라고 생각한다오. 이로써 이들은 다른 생물이 갖지 못하는 새로운 종류의 불안정을 가질 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스스로 만든 걱정에 스스로 휩싸이는 것이오.
-소고
2022년 8월 14일 도란도란 프로젝트 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