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란도란 프로젝트 - 사백 예순 일곱 번째 주제
1.
나만 빼고 전부 행복해 보인다.
사실 나도 딱히
불행할 일 없는데도
사람들의 따스함이
별스럽게 느껴진다.
나는 잘 살아온 것 같다가도
한없이 작은 존재인 것 같다.
2.
어떤 선택에 대해서
늘 고민해보아야 한다.
책임을 미루다보면
눈덩이가 되어서 돌아온다.
미뤄놓은 연말 약속처럼 말이다.
3.
한 해를 잘 보냈나
싶다가도
이정도면 잘 버텨냈다.
싶은 생각으로
남은 시간을 지켜내야 한다.
시끌벅적한 송년회 없이도
간간히 안부를 묻고
그들의 안녕을 바라는 것도
나의 충분한 한 해 정리다.
4.
요란할 것 없다.
그렇게 우리는 또
1년을 잘 보냈다.
나의 친구도
나의 가족도
무탈하게,
그렇게 보낸 1년이 곧
눈앞에 있다.
감사할 일이야 정말.
-Ram
사계절 없이 그저 마냥 덥고 따뜻한 나라에 살다 보니 연말 분위기가 별로 나지 않는다. 두 달 전부터 모든 쇼핑몰과 콘도, 그리고 거리엔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 반짝이는 전구, 산타 모자들이 가득하고, 여기저기서 캐롤이 울려 퍼지는데 난 아직 추운 크리스마스가 더 익숙하다. 해마다 꼭 구매하는 다이어리는 11월 발리에서 한국에서 온 친구한테 부탁해서 미리 받았는데, 서랍 속 다이어리가 하나 더 생긴 것 말곤 확실히 계절의 변화가 없으니 해가 바뀌는 것에 대해 감이 잘 안 온다. 그래도 2023년이라는 새해가 얼마 남지 않았으므로 송년회 기분 내면서 아주 맛있는 케익과 와인을 사서 올해와 작별을 해야지.
-Hee
이번 주는 휴재입니다.
-Ho
올 한해는 도란도란과 함께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주제로 글을 쓰는 것 마저도 제게는 송년회 같습니다. 아마 다음주, 아니면 그 다음주에는 마음으로 도란도란 프로젝트의 한 해를 보낼 것 같습니다. 이렇게 또 한 해가 가네요. 의미있었습니다. 도란도란 프로젝트로 의미가 없었어도 의미있을 한 해였습니다. 하루빨리 다른 분들의 송년도 읽고 싶네요.
-소고
2022년 12월 18일 도란도란 프로젝트 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