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

도란도란 프로젝트 - 육백 스물 네 번째 주제

by 도란도란프로젝트

뭘 좋아하느냐 묻는다면

꼭 치즈가 좋다고 말하긴 어려운데

치즈를 싫어한 적이 없는 것 같다.


어릴 땐 엄마가 챙겨주는

한장짜리 체다치즈가 좋았고

좀 크니까 크림치즈라는 걸 알고나서

그 꼬득함이 좋았다.


리코타치즈, 모짜렐라치즈

그런 것들을 먹으면서

조금 어른이 되어가는 느낌이 들곤 했다.


그러다 여느 음식들처럼

음식에 치즈를 넣는게

지루해졌다.


치즈맛이 모든 것을 감추는 기분이 들어서

좀 묘하게 피하게 되었다.


굳이 먹는다면 신선한 부라타 치즈 샐러드

이런 것들만 성에 차고

또 괜히 입맛이 까다로운 척 하게 된다.


나는 왜이렇게 일관되지 않고

이랬다 저랬다일까!


내 취향은 왜

올곧지 못하고!


말하고 보니 신선한 치즈가 땡기는

그런 저녁.



-Ram


1.

그 라 나 파 다 노.

그라나파다노.

나는 왜 이 치즈 이름 외우기가 어려웠을까.

보통 한 번 보면 외워지는 이름이 있는 반면, 이 치즈는 소리 내어 읽어도 외워지지 않았다.

수차례 저 치즈를 보고, 이름을 외운다고 마음속으로 반복한 끝에 겨우 이름을 외웠다.

마치 곤포사일리지처럼.


2.

11월 말쯤 집에 한 커플이 놀러 왔다. 우리가 좋아하는 커플이라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고 싶어서 메뉴를 짜다가 보코치니 치즈 샐러드를 에피타이저로 내고 싶었다. 마침 내가 회식일 때 정우가 시간이 나서 혼자 장을 보러 다녀왔는데 애석하게도 보코치니 치즈가 똑떨어졌다고 했다. 대안으로 리코타 치즈를 사왔다. 음, 리코타 치즈로 한 번도 집에서 무언가를 만들어 본 적이 없는데. 그러다 올해 생일에 먹었던 샐러드가 떠올랐다. 생일에 예약하고 갔던 곳에서 처음에 시즌 샐러드가 나왔었는데, (이번 시즌 샐러드는 단감 샐러드였다) 마리네이드 한 단감에 코코넛 마스카포네 크림이 주된 재료였다. 달착지근하니 아주 와인이 꿀떡꿀떡 들어가는 맛. 마침 단감이 집에 있길래 나도 단감 샐러드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구나 집에 좋은 올리브유와 발사믹 식초도 있으니! 결과는 성공적. 리코타 치즈가 아직 남았으니 조만간 또 샐러드를 해먹어야겠다.



-Hee


이번 주는 휴재합니다.



-Ho


요즘 꽂혔다. 치즈.


와인에 곁들여도 맛있고 매운 거 먹고 입가심하기에도 완벽하다.


예전에는 치즈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피자고 떡볶이에 올라가는 토핑이고

치즈는 왠지 느끼함만 가중된다 생각했다.

(물론 지금도 토핑으로 들어간 치즈는 좋아하지 않는다)


이상하게 지금 특히 요즘은 매일매일 먹고싶단 생각을 한다.


매운 걸 많이 먹어서 그런지

와인을 좋아하게 되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NOVA


2025년 12월 21일 도란도란 프로젝트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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