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만두"

도란도란 프로젝트 - 육백 서른 세 번째 주제

by 도란도란프로젝트

만두좋아 인간의 베스트 메뉴.


사실 빠작하게 튀겨진 군만두보다는

밑은 바삭하고 살짝

쪄진 느낌의 군만두가 좋다.


우리 아부지는 늘 기름에 뽀짝 튀겨주시곤 했는데

나는 괜스레 그게 아쉬웠다.


독립하고 나니까

만두만한게 없더라


기름쓰긴 어렵고 바닥은 굽고

위는 쪄내서 먹는 그 만두가

얼마나 내 취향인지.


30년만에 내가 만두를 구워서 내보았다.


부모님이 내가 만든

(조리만 했지만)

음식을 드실때의 떨림을 알까.


좀 더 어른이 되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물만두는 아직 넘지 못한 벽이 있지만,

엄마도 아빠도 내 군만두가

맛있다니 행복이다.


그래도 아빠 군만두 그리워지는 날.

그런 날이 있단말이지.



-Ram


얼마전 회사 점심시간에 짜장면, 탕수육, 짬뽕을 배달시켜서 먹은 적이 있다. 예전에 회사 다닐 때 중식을 언제 시켜 먹어 봤나 생각해보니 대학교 휴학하고 다녔던 회사에서 양장피를 시켜먹은 적이 있었는데, 그 뒤 거의 12년 만에 회사 점심으로 다시 중식을 먹게 됐다. 배달음식이 왔고 음식을 꺼내보니 군만두가 있었다. 예전에 먹었던 중국집 군만두는 굉장히 딱딱하고 납작하고 맛이 없었기에 이번에도 그럴 거라 생각하고 쳐다보지도 않았다. 근데 군만두가 하나 남게 되었고, 내가 군만두를 먹지 않았다고 하자 어느새 내 앞에 군만두가 놓여 있었다. 딱히 음식물 쓰레기 버릴 곳도 없어서 빨리 먹어치우자는 생각에 한 입을 물었다. 오잉? 생각보다 맛있잖아? 예전에 내가 먹었던 군만두랑은 차원이 다르다! 만두소도 통통했고, 피도 얇고, 딱딱한 느낌이 전혀 없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처음에 뜨거울 때 먹어볼걸! 요즘 군만두 퀄리티가 전반적으로 좋아진건지, 이 집의 군만두가 맛있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내게서 군만두의 추억을 좋게 바꿨던 경험이었다.



-Hee


이번 주는 휴재합니다.



-Ho


군만두 먹은지가 언젠지.


내가 먹고싶어서 먹은 적은 거의 없다. 가끔씩 먹을 수 있었던 건 엄마가 자주 만두를 사놨기 때문.


군만두를 먹을 때면 늘 간장 양념을 찍어먹었다. (난 양념이 있는 모든 음식은 양념 맛으로 먹는다 주의여서 양념을 꼭 찍어먹는다)


엄마는 튀기듯 군만두를 만든다. 그 바삭한 식감과 소리, 입 안에서 팡 퍼지는 내용물. 그게 바로 군만두의 킥이다.


이젠 집을 나와 살다보니 먹을 기회가 마땅치 않다.

아마 내가 직접 해먹는 건 쉬이 볼 수 없을 것 같다. 여전히 해먹을 정성과 마음가짐이 없는 걸 보니.



-NOVA


2026년 2월 22일 도란도란 프로젝트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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