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도란도란 프로젝트 - 예순 네 번째 주제

by 도란도란프로젝트

흘러온 시간 동안
손에 쥔 것이 많아져서
다 버리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자니
이미 쥔 것이 아깝고
손바닥을 펴서 들여다보니
막상 가진것은 성에 차지 않아 아쉽다.


그렇기에
청춘이니까 도전하라는 말은 너무나 아프다.
실패에는 관대하지 못하면서
도전하여 성공한 영웅을 기다린다.


우리의 청춘은 이미
하루하루 살아가기 위한 도전이고
성공도 실패도 아닌 과정의 연속이다.


손에 쥔 것과 쥘 것을 저울질 하며
얼마나 많은 것을 버려야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지도 알 수 없다.


도전이란 건 어쩌면
포기하는 걸 시작으로 하기에
그렇게나 대단하고 어려운 일인 것일지도 모르겠다.



-Ram


1.

이런게 있네.
어떨까.
해볼까?
해보자!


보통 도전하는 나의 프로세스.
도전을 시도하는데까지 걸리는 전체 시간을 100%로 본다면,
이런게 있네.는 40%, 어떨까.는 24%, 해볼까?는 26%. 해보자!는 10%.
새로운, 또는 마음이 가는, 가슴뛰는 것을 발견하면 계속해서, 반복해서 찾아보게된다.
그리고 그 어떤 것에 나를 대입해본다. 내가 저 어떤 것의 한가운데에 있다면.
물론 명확한 그림이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계속해서 가슴이 뛰고, 설레이고, 자꾸만 생각나고, 마음이 간다면.
DO!



2.
크던 작던 끊임없는 도전이 필요한 건 안다. 적어도 내겐.
하지만 도전 옆엔 좌절과 허무함과 자괴감과 비관이 붙어있다.
낙천적이라고 생각하는 나 역시, 365일 24시간 내내 싱싱한 눈으로 도전하고 있지는 못한다.
낙이 없어진 것 같고, 괜히 허무할 때도 있었고, 눈에 초점없이 지낼 때도 있었다.
조급할 때도 있었고, 여유를 부릴 때도 있었고, 아무런 재미가 없을 때도 있었다.
그래도 도전해봐야지. 그래도 해봐야지. 그래도 해보자. 라는 마음들이 공허한 날들을 토닥거려주었고,
대단한건 아니지만 언제나 새로운 도전의식을 끌어올리려 발돋움 해주었다.
과거에도 물론이고 지금도, 앞으로도, 계속해서 반복될 것이다.



-Hee


비워간다는 것은 이런 것일까
어떠한 도전을 향하였던 과거의 시간들에게서
모든이에게 공평한 시간만큼 공정히 멀어져가고


한가닥 한가닥 나를 이루던 모든 것들이
단지 도전에 가까웠던 그 때의 나로부터,
이제는 조금은 자유로워진 나를 얻으며
그것을 비워간다는 것은
이런 기분인 것일까.


이제는 아쉽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그 것을 향했던 나를 거울에 비추어보지만,
그 때의 나는 없고 지금의 나만 남겨져 있을 뿐.


봄의 언저리에 닿은 듯 느껴지는 바람
내리쬐는 햇살을 바라보면서
달랐던 나의 하늘도, 나의 바람도 지금쯤이라면 그러하겠지.


담담해진 태도
한번쯤 지금의 내가 다른 길을 걷는 상상을 해보곤
나는 그런 나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
답은 찾을 수 없지만.


한걸음도 내딛지 못하였지만
그 길 위에 서있음을 가슴태우던 그 때를,
다시 돌아오지 못할까 애써 버티던 그 때를,


이제는 나
그리고 과거의 나와
단절된 채,
그렇게 잘려진 채
이제는 우리가 바라던대로 그런 나를 그리워하지 않는 채
새 싹을 돋아보려 애태워보는 하루.
아직 내 안에 존재하는 다른 나를
오늘도 그런 내 앞에 서면 어찌해야할지 안절부절


하지만 겉으론 오늘도
밝고 열심히인 모습으로.
모두를 위해 웃어본다.


그때의 밝은 웃음 인 것처럼.



-Cheol


1. 여러모로 서툴기만 한 내게도 먼저 다가와줘서 가까워진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인간관계에 대한 나의 태도는 그런 고마운 사람들과도 쉽게 좁히기 힘든 거리감을 만들어 어느새 멀어지게 된다. 그럴 때면 나는 끊임없이 바닥으로 가라앉는 기분에 잠겨버리고 만다. 어리석게도 관계에 대한 노력은 하지 않으면서 멀어지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마음 아파하는 것이다.


2. 무뚝뚝하고 표현할 줄 모르는 성격은 나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차가움만 남긴다. 그렇다고 스스로를 변명하지도 않고. 그러니 나는 언젠가부터 연락이라는 것을 도무지 잘 할 수 없는 부류에 속하는 사람이 됐다. 그래서 나와는 달리 살가운 친구들의 연락에서 항상 미안함을 먼저 느끼게 된다. 미안하고 고맙고 부끄럽고 다시 또 고맙다.


3. 아무래도 나의 태도엔 문제가 있다. 이제는 살갑고 따뜻한 모습을 억지로라도 만들어내야 할 지경에 이른 것 같다. 억지로 바꿔내는 것은 진짜가 아니라는 게으른 핑계를 한편으로 미뤄두고 그저 나를 발전시키는 것이라 생각하며. 작심삼월이 지나가면, 다시 도전! 해야지.



-Ho


2015년 3월 29일 도란도란 프로젝트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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