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설치된 한국전력충전소다. 장소만 빌려줬을 뿐 아파트와는 아~무 상관이 없으므로 괸리실에 물어도 아무것도 모른다. 통상 아파트 안에 있는 충전소들은 대략 이런 형태라고 한다.
1. 화면의 '스타트'를 터치한다. 영어를 모르는 사람은? 그냥 가운데 동그라미를 터치하면 된다.
2. 화면을 터치하면서부터 이제 선택의 연속이다. 내 차의 충전 방식은 C타입이다. (AC5구라고 한다.)
3. 인증절차
여기가 처음에 걸렸던 부분이다. 자동차회사에서 준 차지비(ChargEV. 이건 또 ChargEV에 들어가 가입해야 함. 졸지에 앱 여러 개를 깔게 됨.ㅋㅋㅋ)카드를 회원카드에 댔더니 등록이 안돼 있다고 해서 KEPKO PLUG에 들어가 따로 회원가입했었다.새로 또 카드를 발급받지는 않아도 되었고, 차지비카드를 이 사이트에 등록해서 사용했다. (결제용 신용카드를 지정해 저장해두니 편리했다.)
이제는 되겠지 기대하며..
4. 결제
카드는 지금까지 터치하던 화면이 아니라 아래쪽 자동차 그림에 대야 한다. 늙으니 이것도 자꾸 까먹는다.
5. 충전하기
요기까지 오는 데, 두 번만에 성공했다. 이 총(?)을 충전커넥터라 부르는구나. 결제가 진행되자 덜컹 소리가 나며 아래쪽 커넥터 거치대의 문이 열렸다. 주유기처럼 생긴 커넥터를 꺼내서 차량에 꽂았다. 눈도 침침하고 조명이 어둡기도 해서 구멍을 맞추는데 좀 버벅댔다 창피하지만.
그래도 설명서는 무지하게 열심히 들여다본 모양이다. 다음날 차를 빼러 가보니 바닥에 설명서가 떨어져 있었다.
나는 지하주차장에 충전소가 설치된 것을 눈여겨 봐 뒀지만 그걸 모르는 사람도 태반이었다. 이웃 아주머니는 "우리 아파트에도 충전소가 있어요? 어디요? " 그랬다. 따라와 구경하면서, "터지면 어떡해요? 무섭다..."에, 내가 커넥터를 꽂아두고 집으로 돌아가는 걸 보고는 "누가 차 빼서 가져가면 어쩌려고..." 까지.ㅎㅎ
6. "충전중입니다"
한전 캡코플러그 앱에서는 4시간 후라고 했지만 대략 1시간 반 정도 지나니 휴대폰에 깔아둔 자동차회사 앱에 <100% 충전>의 알람이 떴다. KEPCOPLUG보다 자동차회사 앱이 더 정확한 것 같다. 충전이 끝나면 더 이상 전기를 먹지는 않는 모양이다. 충전 시간은 1시간 반에 멈춰 있었고 요금도 거기까지. 2천 원으로 주행거리 50킬로 정도를 더 확보했으니 아주 경제적이다. 100% 충전시 주행거리가 53킬로 혹은 43킬로이랬다저랬다 하는데 왜 그런 건지는 나는 잘 모르겠음. 암튼 브레이크를 밟으면 차량 전면 모니터 우측에 초록색 Charge 게이지가 기분좋게 죽 올라간다.
6.-1지금 잘충전되고있습니다.
제대로 잘 꽂혔고 충전이 잘 되고 있다고, 초록색 불이 알려준다.
충전구는 차량에 따라 위치가 다를 것이다. 어제는 퇴근해서 가보니 운전석 옆쪽에 충전구가 있는 차량 한 대가 먼저 와 있었는데 충전할 여유가 있었음에도(우리 아파트 충전기는 두 대) 그 차의 커넥터와 줄이 선을 주차선을 넘어와 있어서 나머지 공간에 내가 차를 댈 수 없었다. 다음 사람을 위한 배려가 아쉬웠다. 충전매너 리스트라도 만들어야 할 듯. 충전 후에는 빨리 자리를 떠 다른 차량이 충전할 수 있게 한다든지 하는.
대형 마트의 전기차충전소는 대개 소형차 용이라고 한다. 이마트도 마찬가지였다. 선택할 수 있는 충전 방식이 <AC3상>과 <DC 차데모> 두 가지 뿐이었다. 전기차가 상용화되면 나아지겠지만 아직은 지방으로 가면 전기차충전소를 찾아서 헤맬 것 같기는 하다.
전날 차량 시동을 끌 때 표시됐던 가솔린으로 갈 수 있는 주행거리가, 하루 지나 전기로 충전된 만큼 더 늘어나 있는 게 신기하다. 오늘은 주행모드를 C에서 E로 바꿔볼 생각이다. 얼마나 친환경적일지. 차를 바꾼 후 열흘 되었는데 운전 중 내 관심이 전과 다르게 연비, 주행거리, EQ, Eco에 집중되고 있으니 이또한 놀라운 변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