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https://goo.gl/maps/28tNe5bnvDYvXMsu5
호치민의 날씨는 대체적으로 덥다. 맞는 표현이다. 그러나 연중 내내 더울것만 같은 호치민도 묘한 차이의 습도와 일교차가 분기별로 달라서 열대과일 역시 달별로 철이 있다. 호치민의 기후는 지리적으로는 열대 사바나 기후(Af)에 속해 건기와 우기가 뚜렷하며, 우기에는 하루에 한두차례 소나기가 오지만 건기에는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온다. '호치민 날씨 정말 좋다. 여기서 살만 하겠어'라고 말하는 방문객은 대부분 건기의 호치민을 여행한 여행객일 게다. (참고로 베트남의 수도이자 북부에 위치한 하노이는 열대 몬순(Am)기후로 건기가 짧고 강수량이 상대적으로 많아 호치민과 전혀 다른 기후 양상을 보인다.)
고원지대에 위치한 달랏은 유명한 볼거리는 없지만 과거 프랑스 식민 지배 시절 휴양지로 쓰였던 이국적인 콜로니얼 건물과 청명한 자연환경이 어우러진 풍경이 멋스럽다. 대도시에 비해 저렴한 물가도 매력적이다.
뜨거운 이국의 땅에서 한국의 가을이 그리울 때, 청명한 하늘, 쌀쌀한 공기에 호~ 하고 불면 입김이 생기는 날씨. 그런 가을이 그리울때 호치민 사람들은 달랏(Dalat)으로 떠난다
떠나오면 집이 그립고,
집에 오면 떠나고 싶은...
한국이 싫어서 떠난 이민자들도
한국이 그리워 우는 날이 있듯,
달랏의 차가운 공기는
한국을 그리워하는 나를 따뜻하게 위로했다.
근사한 호수와 산책로가 있는 달랏 테라코타 리조트에서 나는 한국을 잠시 느끼고 충전하며 다시 호찌민으로 돌아왔다. 뜨거운 공기와 열기가 다시 익숙하게 느껴졌다.
호찌민 딴손낫 공항에 도착하게 익숙하게 초록색 택시를 하나 잡아 타고 한시간여를 달렸다. 한인타운의 아파트 단지로 꺾어지는 좌회전 깜박이를 켜는 순간, 함께 탄 우리는 안도한다. '휴... 집이다.'
낯선 장소가 '집'이 되기까지 우리는 얼마나 많은 후회와 시행착오를 겪었던가.
나의 브런치는 호치민의 작은 카페에서 시작됬다. 그리고 그 카페는 때론 주변 도시와 작은 장소로 옮겨질 것이다.
방콕, 치앙마이, 페낭, 달랏, 푸켓, 무이네, 붕따우, 쿠알라룸푸르, 조호바루, 싱가포르, 시드니, 멜번, 다낭, 호이안, 하노이... 한국의 수많은 공간과 장소들.
어디가 됐든 나는 호치민을 비롯한 가깝고 먼 카페에 앉아 세상을 노닐고 글을 지어 이야기를 남기려한다.
부디 당신이 독자가 되어주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