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 말고, 우아하게 2

〈2018년을 잊지 마라〉 – 가장 지옥 같았던 해, 동시에 살아남은 해

by dore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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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은 내 인생에서 절대 잊어서는 안 되는 해다.

너무도 끔찍했고, 동시에 내가 살아남은 해이기 때문이다.


나는 2017년 말, 부서 이동 이후 끊임없는 괴롭힘을 당했다.

영악한 사람들은 마음이 여린 사람을 기가 막히게 알아본다.

나는 매일 조용히 무너졌고, 결국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회사 상담센터를 찾게 되었다.


그런 와중에, 나는 사기를 당했다.

그것도 몇 년에 걸쳐, 수억 원에 달하는 큰 금액이었다.

도움받을 사람도 없었고, 병원에 갈 여유도 없었다.

아플 시간도, 무너질 시간도 없었다.

그냥, 매일 버텨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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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7월,

나는 몇 년에 걸쳐 나에게서 수억 원을 뜯어간 사람이

그 돈을 도박으로 탕진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충격 앞에서, 나는 숨이 멎는 것 같았다.



괴롭힘과 사기.

모든 게 한꺼번에 덮쳐왔다.

그리고… 막대한 빚.


창밖을 보며 매일같이 되뇌었다.

‘그냥 여기서 끝내면 편하지 않을까…’

정말, 그만하고 싶었다.


그러다 아이들이 떠올랐다.

“고아는 만들지 말자.”

나는 그 말 하나로 또 하루를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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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기를 당했고, 괴롭힘을 당했고, 그리고 살아남았다.


사람들은 모른다.

겉으로 웃고 있는 내가

밤마다 이불 속에서 울고 있다는 걸.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말해도, 뭐가 달라지는 것도 아니다.


그래도 이제는 안다.

내 아픔을 나누는 것에서

치유가 시작된다는 걸.


그래서 이렇게,

조심스럽게 입을 열어본다.

이 글이, 그 첫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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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세금까지 잃었고,

직장에서는 사람 취급도 받지 못했다.

그런데도 매일 출근해야 했다.

누구에게도 기댈 수 없었다.

그저 버티는 수밖에 없었다.


그게 나의 2018년이었다.

그 해의 내가 얼마나 위태로웠는지

지금 돌아보면 가끔 숨이 막힌다.


하지만 그런 시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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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살아남았다.

그리고, 더는 같은 방식으로 무너지지 않기로 했다.


상처는 아직도 아물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그 안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울지 말고,

우아하게.

그 말이 내 생존의 방식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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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감정의 기록입니다.

쓰러졌지만 다시 서고 싶은 모든 이에게 바칩니다.

브런치 시리즈 《울지 말고, 우아하게》는 계속 연재됩니다.

@dore_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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