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 말고, 우아하게 3

〈아주 오래된 고통〉 – 가난, 외로움, 그리고 지켜주고 싶었던 엄마

by dore again

by @dore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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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 왕따, 이혼.
“세상이 잔인하다는 걸 너무 일찍 알았다.”
그럼에도, 나는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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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나는 가난한 집에서 자랐다.
학교 앞 분식조차 사 먹기 힘들었다.
가난은 그저 당연한 삶의 일부였다.

고등학생이 되어, 나는 전교생의 따돌림을 받았다.
이유는 아직도 모르겠다.
그저 누군가에겐 내가 거슬렸던 것 같았다.

폭행은 없었지만,
화장실 갈 때마다 들리는 수군거림과 비웃음.
혼자 밥을 먹고, 혼자 등하교하던 그 매일은 지옥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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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감정을 무시했다.
“이 정도는 괜찮아.”
“별일 아니야.”
스스로를 다그치고, 눌렀다.

전학 온 여자아이가 나를 이용했다.
나는 그 아이의 그림자처럼 굴며 신발을 묶어주고, 물을 떠다주었다.

처음으로 집에서 울며 말했다.
“엄마, 나 너무 힘들어...”
엄마가 학교에 오셨다.
하지만 학교는 전학을 허락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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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힘없이 돌아서던 엄마의 뒷모습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나를 지켜주고 싶었을 엄마.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엄마.

나는 그때 처음,
세상이 너무 잔인하다고 느꼈다.

그렇게 지옥 같던 고등학교 3년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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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감정의 기록입니다.
지켜주고 싶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사람들과
그 속에서 혼자 버텼던 당신에게 바칩니다.

브런치 시리즈 《울지 말고, 우아하게》는 계속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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