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늘 억울했을까〉 – 내 인생에 내가 없었던 시간들
by @dore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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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글을 쓰는 나는, 서른여덟 살이다.
내 지난 35년은
가난, 왕따, 이혼, 친구와의 절교, 사기, 직장 내 괴롭힘…
그런 단어들로 가득하다.
그리고 그 속엔 ‘나’는 없었다.
서른여섯 살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를 생각하게 됐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혼란스러웠고, 중심이 자꾸 흐트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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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생각했다.
“내 인생이 너무 아깝다.”
너무나 젊고, 예뻤던 시절들.
하지만 나는 늘 힘들었다.
경제적으로는 늘 벼랑 끝이었고,
사랑은 한 번도 온전히 받아본 적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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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부터 가난했고,
스무 살에 취업한 이후에도
입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모두 참아가며 악착같이 모은 돈은
결국 사기로 사라졌다.
남은 건 빚뿐이었다.
오래 함께한 친구들과도 손절했다.
항상 웃기만 했던 나는
사람들에게 우습게 보였다.
사랑받고 싶다는 이유로,
싫은 소리도, 거절도 하지 못한 채
나는 나 없이 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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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너무 허무하고
자기연민에 빠질 때도 있다.
“나는 도대체 지금까지 뭘 한 걸까…”
그런 생각이 나를 덮칠 때면
숨조차 막힌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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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나를 안아주지 못한 건, 바로 나였다.”
나는 인생을 날렸다.
내 인생이 너무 억울했다.
평생 가난에 시달렸고,
사랑받지 못한 채 이용만 당했다.
악착같이 모은 돈은 사기로 날렸고,
남은 건 빚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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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웃고 다니던 나는
왕따와 괴롭힘 속에 살았고,
이혼을 하고, 아이들과도 떨어져 지냈고,
친구들과는 절교를 반복했다.
나는 착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착함이, 결국은 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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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에게 상처 주지 않으려 늘 참았고,
거절도, 싫은 소리도 하지 않았다.
그런 내가,
세상에는 ‘우습게’ 보였을 것이다.
세상물정 모르던 나의 순수함은
천천히 나를 좀먹는 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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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분했던 건,
그 모든 순간 속에 ‘나’는 없었다는 사실이다.
나는 늘 누군가의 눈치를 보며 살아왔고,
사랑받고 싶다는 이유로
나 자신을 외면했다.
그게 독이었고,
결국 나를 망가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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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그 순수함이 억울하고,
그 ‘착한 사람 컴플렉스’가 분노스럽다.
왜 그렇게 사랑받고 싶어했을까.
결핍이 만들어낸 내 바보 같은 행동들이
내 인생을 망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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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나는 살아 있다.
울고, 쓰러지고, 망가져도
다시 일어났다.
누구 하나 붙잡아줄 사람 없던 길을
나는 나 혼자 걸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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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함에 잠 못 이루던 밤들.
그 모든 걸 삼키며 여기까지 왔다.
그리고 이제는 알겠다.
내 인생에 내가 없었던 건,
남들이 날 외면해서가 아니라
내가 나를 안아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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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제 나는,
내가 나를 안아줄 것이다.
억울했지만, 끝은 내가 정한다.
내가 나를 지키고,
나를 사랑하고,
나를 주인공으로 세운다.
그래야만,
비로소 이 억울함도,
나의 인생도
의미가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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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했지만, 내 편이 되어줄 단 한 사람은 결국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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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감정의 기록입니다.
내 인생에 내가 없었던 시간을 지나, 드디어 나를 다시 보기 시작한 당신에게 바칩니다.
브런치 시리즈 《울지 말고, 우아하게》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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