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이별은 별거 아닌 줄 알았다.
내 옆의 너만 지워내면 되는 줄 알았다.
그저 너를 알기 전으로 돌아가는 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너를 지우기 위해선
나를 지워야 했다.
내 말투, 행동, 생각의 조각마다
너는 스며 있었다.
함께 걷던 거리,
함께 가던 카페,
함께 듣던 노래,
심지어 네가 좋아하던 음식까지—
모두를 지우다 보니,
나는 점점 사라지고 있었다.
너를 사랑했던 나는,
너로 가득 찼던 나는,
너 없는 세상에 너무 낯설었다.
이별은,
결국 나 자신을 비우는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