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엔 아직도
내 안엔 아직도 울고 있는 내가 살고 있었다
서럽고도 애처로운 울음.
너무 가까이 다가갈 수 없어
나는 그 울음을 마음 깊은 곳에 묻어두었다.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몰라
애써 외면하며 모른 척 지내왔고,
그 울음은 이제는 함부로 건드릴 수 없을 만큼
얽히고 설켜버렸다.
외면하기엔 너무도 아프고,
꺼내보기엔 차라리 두려운 그 마음.
나는 그저 바란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그 울음이 조용해지기를.
상처의 날카로움이 조금씩 무뎌지기를.
그리고 오늘도,
조용히 울고 있는 나를
모른 척 지나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