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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내 안엔 아직도

by 부랭이

내 안엔 아직도 울고 있는 내가 살고 있었다


서럽고도 애처로운 울음.

너무 가까이 다가갈 수 없어

나는 그 울음을 마음 깊은 곳에 묻어두었다.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몰라

애써 외면하며 모른 척 지내왔고,

그 울음은 이제는 함부로 건드릴 수 없을 만큼

얽히고 설켜버렸다.


외면하기엔 너무도 아프고,

꺼내보기엔 차라리 두려운 그 마음.


나는 그저 바란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그 울음이 조용해지기를.

상처의 날카로움이 조금씩 무뎌지기를.


그리고 오늘도,

조용히 울고 있는 나를

모른 척 지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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