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는 시간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나는 나를 더 잘 알게 되었다
어릴 땐 외로움이 싫어
누구든 곁에 두고 싶었다.
적막과 고요는 숨막히게 느껴졌고
사람 사이에 있는 것이 나를 지켜주는 줄 알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
가면을 써야 하는 시간이
더 답답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사람들 속에서는
에너지를 다른 사람에게 나눠주었고,
혼자 있을 땐
그 에너지를 오롯이 나에게 쓸 수 있었다.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나는 나를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건
조금은 따뜻한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