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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혼자 있는 시간

by 부랭이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나는 나를 더 잘 알게 되었다


어릴 땐 외로움이 싫어

누구든 곁에 두고 싶었다.


적막과 고요는 숨막히게 느껴졌고

사람 사이에 있는 것이 나를 지켜주는 줄 알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

가면을 써야 하는 시간이

더 답답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사람들 속에서는

에너지를 다른 사람에게 나눠주었고,

혼자 있을 땐

그 에너지를 오롯이 나에게 쓸 수 있었다.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나는 나를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건

조금은 따뜻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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