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종교는 천주교, 기독교, 불교 이렇게 존재한다. 그런데 또 하나의 개인적 성향을 띤 신앙이 있다. 그것은 무속신앙이다. 영화 천박사에서 악역 '범천'은 힘을 발현하려면 '손가락'이라는 희생이 따른다. 무속신앙은 물리적인 희생을 요구하는 측면이 강한 것 같다. 무언가를 얻으려면 돈이라던지, 무언가의 피라던지, 운이라던지.(운은 물리적인 것이 아니지만 물리적인 것을 뺏아가는 무형의 도구다.) 마치 연금술을 보는 것 같다.
등가교환의 법칙을 아주 잘 준수하고 있는 신앙이다. 적은 것을 주고 큰 것은 바라면 이루어지지 않는다. '에드워드 엘릭신'을 모시는 무당이 있다면 아주 돈이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심지어 에드워드 엘릭신은 연성진을 안 그려도 된다. 이것 굿이라는 수고스러운 일을 덜어낼 수도 있다는 것이지.
그리고 상대적으로 종교적 인기가 적은 이유를 생각해 보니 신이 너무 많고 신을 믿는다는 개념보다는 인간인 무당을 믿는다는 성격이 강하다. 무슨 신이 그렇게도 많은지. 용왕신, 산신, 선녀, 조왕신 외에 수백 가지의 신이 있을 것 같다. 어라, 이거 어디서 많이 본 것 같다. 초등학생 때 재밌게 읽은 만화가 생각난다. 용왕신은 포세이돈, 산신은 판, 선녀는 아프로디테, 조왕신은 헤스티아. 그리스로마신화에서의 신들도 인간과 교환을 하려 하고 대가를 바라고 벌을 내리던데. 서양이나 동양이나 상상력은 결국 비슷하구나 생각이 든다. 다만 큰 차이가 있다면 그들은 미남과 미녀가 많지만 우린 대부분 할아버지, 할머니다. 우리나라에 미남,미녀가 드물긴 하지.
종합해 보면 내 결론은 무속신앙은 신과의 등가교환 연금술을 펼치는 마법이다. 좀 멋있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