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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삼이 임보일기 11

강아지 유치원이요…?

by 흑삼언니

초기 언니글을 보면 강아지 분리불안 이야기를 하면서 펫시터, 애견유치원 등등 분리불안의 보조요소로 강아지 유치원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분리불안이라고 무턱대고 유치원을 보낼게 아니라 훈련을 통해 분리불안을 줄여나가면서 강아지에게 스트레스를 덜 주는 해결법을 제시한 적이 있는데, 그런 흑언니도 결국 강아지 유치원을 보냈었다. 언니는 기존에 다니던 회사에서 주 2회 재택근무를 했었고, 출퇴근 시간이 50분 정도로 짧아, 일반적인 혼자 사는 직장인보다는 강아지와 보낼 수 있는 시간이 길었기에 임시보호를 결정한 것이었는데, 갑자기 이직이랑 변수가 생기면서 흑삼이는 주 5일을 혼자 있게 되면서 강아지 유치원이라는 옵션을 생각하게 되었다. 언니는 5일 출근에, 출퇴근도 1시간 30분 정도로 길어져, 근무시간 8시간 + 출퇴근 3시간 정도로 일상이 바뀌어 흑삼이는 하루에 12시간 정도를 앞으로 혼자 집에 있게 되었다.

언니 일 그만하고 놀아줘


이직 즈음은 흑삼이랑 지낸 지 6개월 정도가 지난 시점이라 분리불안은 전혀 없는 상태였으나, 흑삼이처럼 에너지가 넘치는 강아지가 주 5일을 혼자 있게 된다면 스트레스가 쌓여 없던 문제행동이 나타나거나, 특히 흑삼이는 실외배변(80%)+실내배변(20%) 하는 강아지라 이직을 결정하고는 고민이 많았다. 스스로 내가 좋은 임시보호자인가 아닌가 많이 고민을 하게 되었고,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들은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아무래도 혼자여서 도움을 받을 다른 가족이 없기 때문에 더 위축되지 않았나 생각하게 되었고, 부랴부랴 펫시터, 유치원을 알아보게 되었다.


막상 검색을 하고 보니 비용 보다도 현실적이 문제가 또 있었는데, 미리 알아둔 유치원은 코로나 이후로 없어졌고,, 펫시터는 내가 없는 우리 집에 모르는 사람을 들여야 하는 점도 있었다. 씨씨티비를 또 부가적으로 설치해야 했고,, 또 흑삼이가 새로운 사람을 시터로 받아들일지 아닐지도 몰랐고,, 오히려 내가 없는 우리 집에 들어온 침입자로 생각할 가능성도 높았기에 유치원이 제일 적합하였는데… 대부분의 등하원 시간이 9시, 6시였다.. 아니 직장인은 어떻게 맡기냐고요….

심지어 주변에는 없고, 지하철 2 정거장 정도 거리에 셔틀도 되는 유치원 그나마 있어 일단 무턱대고 문의를 하였다.


다행히도 운영시간 앞뒤로 1시간씩 8-7시까지 등하원을 하고, 미리 말하면 7시 30분~오후 8시 까지도 길게 맡길 수 있었다. 조건은 맞으니 우선은 시험등원을 하였다. 입질이 있는 아이 등 단체 생활을 잘할 수 있는지 보고, 등록을 할 수 있는지 알려주신다고 하셨다. 강아지 유치원은 돈만 내면 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테스트 등원이 있다는 사실에도 놀랐고, 생각해 보니 내 강아지를 맡겼는데 주변에 입질이 심한 강아지가 있어서 물림사고 같은 사고가 있다면 믿고 맡길 수 없으니, 테스트 등원을 꼭 필요한 절차라고 이해하게 되었다.


테스트 등원은 1일에 3만 원 흑삼이는 7시 30분 등원 8시 이전 픽업으로, 테스트일정에는 간식은 동일하게 지급되나, 오후 훈련은 제외된다고 하였다. 걱정반/기대반으로 흑삼 이를 맡겼고 10시가 되니 등원사진, 12시 점심사진, 2시경 야외활동 4시경 오후 훈련, 6시 저녁 5번의 사진을 보내주셨고… 야외활동하는 흑삼이 사진을 보았는데.. 아뿔싸.. 왜 진작에 보내지 않았을까…! 달리면서 너무너무너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업무를 하면서도 너무 귀여운 사진을 주기적으로 보내주셔서 안심을 또 할 수 있었고, 나랑 있을 때랑 또 다른 흑삼이의 모습이 왜 진즉에 보내지 않았을까라고 생각 했었다.


행벅


흑언니는 마음속으로 무조건 등록한다! 이렇게 생각하고 당일 테스트 등원을 잘 끝낸 흑삼이를 픽업하러 가면서 등원 상담을 받았는데,,,,


네? 흑삼이가 입질이 있다고요….?


우리 흑삼이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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