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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삼이 임보일기 12

강아지 유지원이요…?

by 흑삼언니

순하디 순한 우리 강아지가 입질이요…? 오히려 소심해서 적응 못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입질이 있어서 등록이 안될 수도 있다고 하시니 … 적잖이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자세히 들어보니 흑삼이는 특정행동에 대해서만 입질이 있었는데, 바로 장난감이었다. 보호소 생활이 익숙한 흑삼이가 유치원생활도 잘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해 보니 보호소에서는 안전을 위해 장난감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흑삼이는 장난감을 갖게 되었을 때 집착에 가까운 행동을 보였는데, 그때마다 그냥 새 장난감이 좋아서 하루종일 가지고 노는구나라고 생각했었다. 다른 강아지와 장난감을 쉐어 하는 것이 아닌 소유욕을 보였고, 그 과정에서 약간의 입질이 있었다는 것이었다. 선생님께서는 우선 등록을 원하시면 흑삼이가 등원하는 날에는 특정 장난감(인형삑삑이)은 안 가지고 놀거나, 자기들이 좀 더 주의하는 방향으로 우선 등록을 도와드리나, 추가적인 문제가 드러나면 나중에 퇴원을 해야 할 수도 있다고 하셨다.


우선은 관리감독하에 관련 행동에 대한 주의와 제재를 통해 관리가 가능한 부분인지 좀 더 등원하면서 체크해 보기로 했고 주 1회 정도 등원으로 등록하였다.


게다가 선생님은 또 몇 가지 놀라운 점에 대해 말해주셨는데 ,,

소심한 강아지 답지 않게,, 테스트 등원부터 선생님들에게 애교 부리고, 쓰다듬어 달라고 하고,,, 엄청 잘 지냈다고 해서

쭈구리처럼 있을 줄 알았는데…

흑삼아.. 내가 아는 흑삼이 맞니…? 아니 사진도 신나 보이긴 했어.. 근데 사진보다 더 신났었던 거구나…. 언니는 새삼… 놀라웠어

첫 등원뒤 두 번째부터는 좀 더 수월했고 언니도 유치원에서 보내주는 사진만 기다렸는데 그 이유는 선생님들이 고퀄사진을 찍어 보내줬기 때문이다.

언니회사동료왈 아이들 유치원사진들은 거의 날것 그대로의 사진인데 강쥐사진이 더 퀄리티가 좋다며 부러워할 수준이었다.

개치원 선생니의 노고가 든 베스트 오브 베스트 샷

주 1회 유치원을 보내면서 언니도 개인시간을 조금씩 가질 수 있게 되었고, 흑삼이는 유치원 다녀오는 날은 새벽 4시까지 클럽에서 놀다가 첫차 타고 온 강아지처럼

기절해서 잤다(사람이니?)

여러분 여러분 체력은 가끔은 돈 주고 사는 게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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