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아닌 나만의 돌파구를 찾고 싶었다. 나의 자존감을 올려줄 수 있는 무언가를 찾고 싶었다.
결혼 하기 전에는 프리마켓에 나가 악세서리를 만들어 팔아봤다. 퇴근 후에는 악세서리를 만들고 주말에는 프리마켓에 나가 판매를 했었다. 신기하게 내 악세서리를 좋아해주는 사람이 많았다.
처음으로 월급 외에 내 손으로 15만원을 벌었던 신기한 경험이었다.
하지만 회사를 다니면서 밤마다 악세서리 만드는 것도 힘에 부쳤고, 프리마켓에 나가 허탕을 치는 경우도 많다보니 점점 재미가 없어졌다. 그렇게 처음 시작했던 작은 일탈은 시시하게 끝이났다.
그리고 아이가 임신 했을 때쯤에는 부동산 경매를 배우기 시작했다. 아는 분이 부동산 경매로 돈을 많이 벌었다길래, 나도 한 번 배워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책으로 시작했는데, 공부하다 보니 모르는 걸 물어볼 선생님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경매학원을 등록했다. 몇 달동안 경매물건을 알아보기 위해 만삭의 몸으로 수많은 아파트를 보러다녔다. 체구가 작아서 내 배는 더 커보였다. 만삭의 몸으로 여자 혼자 집을 보러다녔으니 얼마나 딱해보였까. 임신 따위는 나에게 큰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나는 어떻게든 회사 외에 스스로 돈을 벌어보는 경험을 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낙찰은 그렇게 쉽게 되는게 아니였다.
그렇게 학원비 300만원은 공중으로 날아갔다.
다음으로 새롭게 시작했던 일은 스마트스토어였다. 유튜버 신사임당님의 부업다마고치 영상이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었다. 하지만 그 때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지나갔다. 그렇게 1년 정도가 지나고 나서, 한창 시들해졌을 때 나는 그 때 뒤늦게 시작했다. 유튜브 영상과 관련 강의를 결제해 공부했다. 인테리어 용품과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스마트스토어를 열었고, 퇴근 후에 상품 소싱을 하나씩 하기 시작했다. 한편으로는 '이게 과연 될까?'라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오기도 했지만, 그냥 저질러 보기로 했다. 매일 5건-10건씩 주문이 들어왔다. 매일 하늘을 날아다니는 느낌이였다. 내가 택배를 부치지 않아도 되는 위탁판매였기 때문에 주문이 들어오면 나는 발주를 넣기만 하면 되는 굉장히 단순한 구조였다. 미리 상품을 구매할 필요도 없었고, 시간을 들여 택배를 쌓야하는 일도 아니였다. '이렇게 쉬운데 돈이 된다고?'
2주일이 지났을 즈음, 드디어 주문이 들어왔다! '이게 정말 된다고?' 혹시 오류가 난게 아닌가 싶어 몇 번이나 주문서를 확인했지만 정말 주문이 들어와있었다.
왠지 잘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매일 1일 1상품등록을 하던 어느날, 드디어 대박이 터졌다.
불이 일렁이는 무드등을 소싱해서 팔던 중 갑자기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올라 키워드를 변경하였더니, 다음날 부터 주문이 물밀듯이 밀려왔다. 그렇게 꿈에 그리던 월매출 1000만원을 찍게 되었다. 이제 드디어 진짜 돈되는 일을 찾았구나, 이대로만 하면 퇴사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꿈은 그렇게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월매출 1000만원이었던 상품이 다음 달에 100만원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상품순위가 아래로 점점 떨어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런 경험을 하고나니 맥이 풀리고 말았다. 더 열심히 할 힘이 나지 않았다. 성공은 내 마음처럼 그렇게 쉽게 되는 것이 아니였다. 그렇게 세번째 사업, 스마트스토어도 접게 되었다.
한동안 부업, 사업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나는 역시 안되나보다 생각하며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다. 그러던 어느날 지하철에서 우연히 읽은 책이 나의 마음에 다시 불꽃을 지폈다.
'디자인을 전혀 모르는 20대가 무자본 창업 이론을 따라 해서 이젠 월 3000만 원의 순수익을 거두고 있다. 그녀는 로고회사를 창업해 1년 만에 15명이 넘는 직원과 월 3000만 원의 순수익을 거드는 디자인 에이전시를 만들었다. 이 외에도 종종 내가 운영하는 카페와 바에 찾아와 "로고 사업으로 자유를 얻었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라고 말하는 20대들이 많다. 왜 디자인 업게에서 이런 성공사례가 나올까? 본격적인 사업가들은 잘 들어오지 않는 분야이며, 디자이너들은 뇌구조상 대다수가 사업 성향이 없기 때문에 경쟁자가 없다. 그래서 약간의 디자인 실력과 사업 수완만 있다면 대박이 날 수 있다.' - 역행자 중
디자인 비전공자가 로고디자인으로 월 3000만 원을 벌다니, 처음에는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다. 당시 월급 250만원을 받고 있었으니, 사람이 한 달에 3000만 원을 번다는 건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로고디자인 일을 해보고 싶었다. 3000만 원은 고사하고 한 달에 단돈 50만원이라도 벌면 좋겠다는 생각이였다. 크몽에 들어가서 사전조사를 해보니 이미 전문가들은 상당히 많았다. 리뷰가 수백개 수천개씩 달린 전문가들이 많았다. 이미 늦은거 아닐까 생각했지만, 지금 시작해도 손해볼 게 전혀 없었다. 자금이 드는 것도 아니고 오로지 나의 시간만 투자하면 되는 일이였다. '그래 한 번 해보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