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안부가, 나를 다시 그날로 데려갔다.
“괜찮아?”
겉치레 인사라고들 하지만,
한때는 이 말이 나를 더 힘들게 했다.
그 말이 단순하게 들리지 않던 시절.
누군가는 가볍게, 누군가는 의무처럼 던졌던 그 말 한마디가
내 하루를 무너뜨릴 만큼 무거웠다.
지금의 나는,
분명 그날의 내가 있었고
그렇다고 자주 떠올리고 싶진 않다.
기억해보면,
그건 너무 조용하고
너무 오래도록 아물지 않은 이야기였지만 말이다.
평범하지 않았던 그날의 기억.
발에 채인 족쇄처럼 무겁게 이어져온 10년.
나는 그 시간을 끊어내기 위해
닥치는 대로 열쇠를 찾아 헤맸다.
시간이 흐르고,
내 안에 있던 큰 짐이 떨어져 나갔을 때
비로소 한 발자국을 내디딜 수 있었다.
가끔은 나 자신이 너무 무책임하다고 느껴졌다.
물처럼 얽매이지 않고 흐르듯 살고 싶었지만,
그럴수록 세상은 더 단단히 숨통을 조여왔다.
그러던 어느 날,
마치 그렇게 살아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처럼.
그렇게 흘러가던 어느 날,
아주 작지만 낯선 균열이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