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1년 전, 나는 강원도
운탄고도 서포터즈로 활동했다.
처음엔 ‘운탄고도’라는 말조차 생소했다.
그건 한때 석탄을 캐고 나르던
산지의 길을 잇는, 오래된 흔적이
지금은 트레킹 코스로 조성되어
사람들이 천천히 걷는 길이 되었단다.
그런데,
사실 나는 ‘트레킹’이라는 단어조차 잘 몰랐다.
그냥—
“조금만 걸으면 되겠지.”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던 활동이었다.
상당히 안일한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누구보다 진심으로 마무리한 이야기.
하지만 그건,
산을 오르고 또 내려오고,
폭우 속 진흙길을 걷고,
비 맞으며 이정표 없이 헤매는 여정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무모하게 시작했던 이유 중 하나는
‘혼자 해낼 수 있는 나’를 만나보고 싶었던 마음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처음엔 잘 정비된 길이었다.
하지만 2코스부터는 완전히 달라졌다.
길은 사라지고,
나와 어플 속 지도만 남았다.
길을 잃기도 했고,
태어나 처음 구급차를 탄 날도 있었다.
지금은 조금 웃으며 말할 수 있지만,
그때의 나는 정말… 무서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6개월은 아직도 기억에 오래 남는다.
내가 처음으로 진심을 담아 기록했던
‘강원도의 이야기’였으니까.
사람들은 종종 묻는다.
“혼자 여행하면 외롭지 않아?”
솔직히 말하면,
외로운 순간도 있다.
하지만 인생 자체가 긴 여행이라면
결국 나 혼자 걸어야 하는 순간이
어디선가 반드시 오게 되더라고.
그래서 나는 혼자 걷는 연습을 했다.
넘어지기도 했고,
그러다 결국 일어섰다.
아직도 그 길을
모두 완주하진 못했다.
하지만 다음 가을,
날씨가 조금 더 선선해지면
못 돌았던 운탄고도 코스들을
하나씩, 도장 깨기 하듯
다시 걸어보려 한다.
이번 해는 다 지나갔으니
다음 해 첫 번째 위시리스트로.
그때의 나는
지금보다 더 단단하고,
더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 있기를
조심스레 바래본다.
혹시 지금,
혼자 걷는 길이 있다면
조금 느려도 괜찮다.
결국 나를 마주하는 시간은,
언제나 한 걸음 뒤에서
조용히 따라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