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마음 문을 여는 열쇠 단어들
시원한 목소리의 썰렁한 눈사람
인생의 답답함이 쌓이는 세월을 겪으니
여름이나 겨울에나
시원시원했던 너의 목소리가 주는
편안함의 의미가 깨달아지네
따뜻한 바람이라 지었던 온풍
어렵고 추운 시절에는
사람들이 좋아하며 찾지만
살만하면 답답하다 후덥지근하다며
멀리멀리 밀어내고 막아서지
이건 어릴 적
그냥 지어진 별명이 아니라
그것이 오십을 살아온
우리의 정체성
아 왜 몰랐을까
눈사람과 온풍은
그리워도
떨어져 살아가야 할 운명이라는 것을
그때에
이 운명의 갈림길을 깨달았더라면
난 온풍이 아니라
대기를 얼리고 눈사람에서 눈물 한 방울도
녹아 떨어지지 않는 칼바람이 되었을 텐데
너도 시원한 눈사람의 목소리가 아니어도
따뜻한 바람을 계속 일으킬 수 있는
용광로가 되었을 텐데
그래도 괜찮아 괜찮아
눈사람과 온풍의 거리만큼
우리는 이만큼 세월을 건너왔고
앞으로의 세월을 흘러갈 테니까
p.s. 난 이제 온돌이 되고 싶어.
낮은 곳에서 은은하게 오래오래 따뜻하고
마음의 공간을 훈훈하게 데우는 온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