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은...... 말투^^
날씨가 쌀쌀해지고 있습니다.
오늘 밤에는 기온이 영하로 내려간다고 하네요.
봄에 정리해 넣어 두었던 따뜻한 외투를 꺼내 준비해야겠습니다.
방한이 잘되는 외투 한 벌이면 웬만한 추위에도 거뜬합니다.
또 맵시 있는 외투 한 벌이면 안에 입은 옷이 조금 낡았어도 폼이 납니다.
안쪽에 보들한 털이 있는 외투 한 벌이면 마음이 쓰린 날에도 그 감촉으로 위로가 됩니다.
발목까지 내려오는 긴 외투 한 벌을 입으면 속은 잠옷차림일지라도 후다닥 쓰레기를 버리고 올 수 있기도 합니다.
옷 한 벌의 역할이 이렇게나 다양하다니요.
그런데 입술에 걸치는 말투의 위력은 더욱 대단하답니다.
선물을 사준다는 내용인데도 말투가 삐딱하면 받고 싶지 않더라고요.
돈을 빌려달라는 말인데 말투가 공손하면 측은지심이 생기더라고요.
사고소식인데도 침착한 말투는 흥분하지 않고 듣게 되더라고요.
사랑고백조차 그 입술에서 걸쳐 나온 말투로 큐피드 화살 같기도 하고, 이별 결심을 하기도 하더라고요.
인간관계에서 첫인상만큼이나 상대방의 말투는 영향력이 큽니다.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ooo입니다."라는 짧은 3 문장도 억양, 성량, 사투리, 호흡, 시선처리 등등에 따라 상대방에 대한 인상을 좌우합니다.
그리고 말투는 하루아침에 형성된 것이 아니라서 그 사람의 직업, 자란 곳, 주로 같이 지내는 대상, 성격 등등이 많이 드러납니다.
유치원 교사의 인사 말투는 어딘가 하이톤이고 순수한 음색이 묻어납니다.
영업직종의 인사 말투는 무엇인가 정해진 코스를 안내받는 느낌이 듭니다.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의 말투에는 세월의 흔적이 느껴집니다.
외부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유독 크다는 것은 시끄러운 환경에서 지낸 이유겠지요.
한 친구는 저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저 사람 말투만 봐도 딱 직업을 알겠어"
매일 수천 마디의 말을 할 때마다 입에서 외투를 걸치고 나오는 것이 말투라면,
저는 어떤 외투보다 나의 말투를 잘 정돈해서 입고 싶습니다.
단정하게, 깔끔하게, 따뜻하게, 정갈하게.
비슷비슷한 스타일의 외투 같지만 제가 좋아하는 저의 입에 입는 말투 스타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