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하지 않은 삶에 무엇 그리 마음 속되었을까마는
겨울이라는 이름의 바람은 두꺼운 외투를 지나 마음 너머까지 불고
하나의 마음에도 하얗게 김 어린 마음과 허옇게 서리 어린 마음이 있음을 알게 하였다
이 겨울에 무지근하게 앓은 것은 이 때문이다
고만한 삶에 고만한 꿈을 꾼 것이 어떤 잘못일지 모르겠지만
얼기설기 뭉키어 아니 따뜻하던 마음은 차가운 바람에 이곳저곳 얼어 박히고
삶과 움직임 사이 형체 없던 고통을 알게 하였다
성큼성큼 겨울 걸음은 그렇게 한 발은 땅이었고 한 발은 마음이었다
그리고 아직은 겨울인 시간
뻗은 손
파랗게 잡힌 바람이 차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