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토닥토닥

그렇게 바라며 산다

한 조각 삶의 증거

by 시인 손락천

바람일까 산들거림에 멈추어 서면

손안 가득 간질이는 바람이 좋다


어디로 향할는지 종점이 어디일는지 물어도 대답 없지만

본시 바람이란 계획한 것이 아니라 계획하지 않은 것


하여 어느 날

잡거나 잡힌 것이 그 시로부터 시들어갔다는 걸 알게 된 후로는

또 어느 날

오늘 이만큼 내일 저만큼 그 생각으로 가두어갔다는 걸 알게 된 후로는

닿았으나 잡히지 않은 바람이 좋았다


아니 잡히어 선명하고

아니 경계 지어 벅차고

아니 의도하여 선물이던

이 거리의 바람처럼

작은 삶 그렇게 바라며 살리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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