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일까 산들거림에 멈추어 서면
손안 가득 간질이는 바람이 좋다
어디로 향할는지 종점이 어디일는지 물어도 대답 없지만
본시 바람이란 계획한 것이 아니라 계획하지 않은 것
하여 어느 날
잡거나 잡힌 것이 그 시로부터 시들어갔다는 걸 알게 된 후로는
또 어느 날
오늘 이만큼 내일 저만큼 그 생각으로 가두어갔다는 걸 알게 된 후로는
닿았으나 잡히지 않은 바람이 좋았다
아니 잡히어 선명하고
아니 경계 지어 벅차고
아니 의도하여 선물이던
이 거리의 바람처럼
작은 삶 그렇게 바라며 살리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