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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손락천 Jan 13. 2017

토닥토닥

삶의 옅음 혹은 깊음

내 아쉽던 하루처럼

낙엽이 바람에 진다

그러나 은행이 떨어질 무렵에야 환하였던 것처럼

살았음에 대한 증거는 죽어간다는 것만큼 명백한 것이 없었다   

 

바람이 불고

가을이 죽

이렇게 흔들리고서야

안다    


미리 알았더라면 달리 살았을 테지만

지금 이마저

실은 환한 것이란 걸


- 손락천




시를 쓰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스스로 생각하여도 진실한 사람이 아니었던 까닭이다. 그러나 다시 시를 쓴다. 조금의 진실이라도 남았다면, 아직 거짓이라 단정할 수는 없는 탓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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