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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손락천 Jan 14. 2017

거친 하루

삶의 옅음 혹은 깊음

시련이 마른 잎처럼 바람에 흔들리던 날

나는 차라리 낙엽처럼 떨어져 바스라지기를 기도하였다


힘없이 매달린 버거움은

손 놓아 잊힌 괴로움보다 무거워 


겨울날 살기위해 찬밥을 밀어 넣던 그날처럼

나는 살아서 더 아픈 것이냐며 다시 하늘에 물을 수밖에 없었다    


- 손락천




산다는 것이 요즘처럼 아팠던 적이 또 있을까? 토해낼 글이라도 있다는 것이 이처럼 다행일 수가 없다. 2017년 1월 10일 오전 10시. 명복공원에서 아내의 큰 어머니를 화장하던 날, 나무에 매달린 낙엽을 보며 울적함에 한 줄 글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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